회사 쪽과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울산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도박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도덕성 논란을 빚고 있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24일 도박 혐의로 정병모(57)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과 같은 회사 노조원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23일 밤 9시30분부터 2시간50분가량 울산 동구 전하동의 한 음식점에서 동료 노조원 4명과 함께 판돈 41만원가량을 걸고 이른바 ‘훌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당시 영업이 끝난 음식점에서 도박을 벌이던 정 위원장 등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판돈을 압수했다. 경찰은 정 위원장 등이 모두 도박 전과가 없고 판돈 금액도 적어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노조 누리집에 사과문을 내고 “가까이 지내는 동료와 밥을 먹으며 도박을 했고, 짧은 소견으로 그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다. 공인으로서 갖춰야 할 도덕성과 품성을 훼손한 행위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2014년 임단협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14일부터 회사 쪽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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