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김홍구(59) 두산산업개발 사장을 14일 조사했다. 검찰은 또 옛 두산건설 사장을 지낸 강문창(62) 두산중공업 부회장도 13일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 사장과 강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밝혀, 이들이 비자금 조성 등에 개입한 혐의를 확인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김 사장과 강 전 사장을 상대로 1999년 말 총수 일가 28명이 유상 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빌린 대출금의 이자 138억원을 두산산업개발이 5년 동안 대납한 경위와, 박용성 회장 등이 비자금 조성과 이자 대납을 지시했는지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두산산업개발이 5년 동안 ㈜넵스에 주방가구 물량 및 마루공사 등을 몰아줘 2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검찰은 두산산업개발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통해, 두산산업개발이 경쟁입찰을 통해 ㈜넵스를 선정하는 모양을 취했지만 사실상 수의계약 형태로 공사를 몰아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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