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개 대학 공시정보 분석
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 일반고 신입생 첫 절반 이하로
수도권 주요대학 14곳 자율고 출신
지난해보다 2.2%p 늘어 13.2%
“일반고 황폐화 대책 마련해야”
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 일반고 신입생 첫 절반 이하로
수도권 주요대학 14곳 자율고 출신
지난해보다 2.2%p 늘어 13.2%
“일반고 황폐화 대책 마련해야”
자율형 고등학교(자사고·자공고)의 영향으로 이른바 ‘명문대’의 일반고 출신 신입생 비율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진보 교육감 당선자들이 지적한 ‘자사고로 인한 일반고 황폐화’ 현상이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174개 4년제 일반대의 신입생 출신고교 유형, 강사 강의료 등 13개 주요 공시항목을 분석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 15곳의 올해 신입생을 고교 유형별로 분석해 보니, 일반고 출신이 평균 62.4%로 수도권 대학 평균인 72.5%보다 낮았다.
특히 ‘명문대’로 불리는 대학들에서 일반고 졸업 신입생 비율이 낮았다. 서울대(46.7%), 성균관대(49.5%), 연세대(49.9%)는 절반을 밑돌았다. 세 대학의 일반고 출신 비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서강대(52.7%), 한양대(54.3%), 이화여대(55.7%), 고려대(58.2%)도 일반고 출신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일반고 신입생들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특히 서울대가 -6.0%포인트로 가장 심했고, 경희대(-5.6%), 한양대(-2.7%), 중앙대(-2.6%), 성균관대(-1.8%)에서 일반고 하락세가 컸다. 지난해 현황 자료가 없는 동국대를 제외한 14개 대학 평균으로는 전년 대비 일반고 출신 신입생이 1.1%포인트 감소했다.
전체 고등학생 중에서 일반고와 자율고·특목고 학생의 비율을 고려하면 ‘일반고 황폐화’의 심각성이 도드라진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반고 재학생의 비율은 전체의 71.6%다. 자율형 고교는 7.9%, 특목고는 3.5%에 불과하다.
수도권 주요 대학 14곳(동국대 제외)에서 자율고 출신은 지난해 11.0%에서 올해 13.2%로 늘었다. 특히 서울대(20.3%), 서강대(18.2%), 연세대(16.0%), 성균관대(15.7%), 고려대 (15.7%)에서 자율형 고교 출신 신입생 비율이 높았다.
다만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목고 출신은 지난해 15.5%에서 올해 14.1%로 감소했다. 특목고 지원자들이 자율형 고교로 분산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화여대(26.2%), 서강대(24.0%), 서울대(23.8%), 성균관대(21.7%), 연세대(21.5%)에서는 여전히 특목고 비율이 매우 높았다. 특히 서울대는 자율고와 특목고 출신을 합한 비율이 44.1%로 일반고 46.7%와 비슷하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2014년 수도권 주요 대학의 고교 유형별 입학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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