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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이대목동병원, 좌우 바뀐 X-레이로 578명 ‘황당 진료’

등록 2014-06-30 01:01수정 2014-06-30 09:15

의사들 이런 사실 모른 채 넉달간 치료…어린인 환자도 98명
병원, 환자들에게 숨기고 복지부에 보고도 안해…파문 클 듯
이대목동병원(서울 양천구).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이대목동병원(서울 양천구).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대형 종합병원이 엑스레이 필름의 좌우가 바뀐 줄도 모른 채 이를 토대로 4개월간 환자 570여명을 진단·처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은 이런 사실을 확인한 뒤에도 환자들에게 일절 알리지 않았다.

29일 <한겨레> 취재 결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난 4월 말까지 이비인후과·소아과·내과·가정의학과 환자들의 얼굴 엑스레이를 촬영한 뒤 좌우를 바꿔 병원전산시스템에 올렸다. 의사들은 이런 사실을 모른 채 바뀐 필름 영상을 근거로 환자들을 치료했다. 넉달간 좌우가 바뀐 엑스레이 필름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578명에 달한다. 이 중엔 소아 환자 93명도 포함돼 있다.

병원은 4개월이 지나서야 이런 사실을 ‘우연히’ 발견했다. 4월24일 광대뼈 수술 환자가 정기검진에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실제 쇠가 박힌 곳과 필름 영상이 반대로 나온 것이다. 병원 쪽은 “환자가 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원래 코 엑스레이 촬영실이 아닌 다른 촬영실에서 가슴(폐)과 코 엑스레이 촬영을 같이 했다. 이 과정에서 방사선사가 실수한 것 같다”고 했다.

병원은 이처럼 중대한 의료 과실을 확인하고도 환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보건복지부 등 감독기관에 보고도 하지 않았다. 병원은 해당 방사선사와 방사선실장에게 시말서를 받는 것으로 끝냈다. 병원 쪽은 “좌우가 뒤바뀐 필름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에 수술·시술 환자는 없다”고 했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중대한 실수’였음을 인정한다면서도 “대부분 중증질환이 아니라 약물치료 대상자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환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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