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비무장지대(DMZ)내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앞에서 있었던 ‘1문화재 1지킴이’협약식에서 포스코 강창오 사장(왼쪽)이 유홍준 문화재청장(오른쪽)으로부터 문화재 지킴이 위촉패를 받고 있다.
포스코·문화재청 ‘1문화재 1지킴이’ 협약
분단 이후 50여년 동안 경의선 남쪽 끝자락에 멈춰서있던 ‘철마’가 살아난다. 포스코는 14일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DMZ)의 경의선 장단역에서 강창오 포스코 사장과 유홍준 문화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재청과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식을 열고, 증기기관차 보존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보존사업을 벌이는 이 증기기관차(근대문화유산 78호)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이야기로 일반 국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지난 50여 년 동안 방치되면서 훼손이 심해 보존 처리가 급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50여 년 동안 비바람에 노출되면서 외부 철판의 일부가 떨어져 나갔고, 화통의 내부기관 부품도 대부분 망가진 데다 선로에서 이탈한 기차 바퀴는 땅 속에 박혀있는 상태”라며 안타까워했다. 포스코는 우선 금속처리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실무위원회를 통해 증기기관차의 상태를 정밀 조사한 뒤에, 부식 예방 처리를 하고 보호각도 설치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1문화재 1지킴이’ 활동을 계기로 제철기술과 관련된 다른 문화재 보존 활동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철당간과 동종, 철불 등 철재문화재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기술 지원, 전국 철재문화재 발굴 등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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