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 건강 영향 조사
연탄공장과 콘크리트·아스콘 공장 밀집
연탄공장과 콘크리트·아스콘 공장 밀집
연탄공장과 콘크리트·아스콘 공장 등이 밀집해 있는 대구 안심연료단지 주변에서 환경성 진폐증 환자 8명이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대구시 안심연료단지 인근 지역인 동구 안심1~4동 주민 2980명을 대상으로 벌인 건강 영향 조사에서 확인한 28명의 진폐증 환자 가운데 8명이 진폐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직업에 종사한 경력(직업력)이 없는 사람들로 확인됐다고 4일 발표했다. 진폐증은 먼지가 폐 속에 들어가 굳으면서 폐기능을 떨어뜨리는 질병으로, 석탄 광산과 같이 높은 농도의 분진에 오래 노출되는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주민들에게 나타난 진폐증의 발병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조사 지역에 쌓인 먼지의 성분을 분석했더니, 탄소·질소 동위원소 분석에서는 평균 24.0%, 납 동위원소 분석에서는 평균 33.9%가 연료단지에서 날아온 석탄 먼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런 분석 결과로 보면 연료단지에서 나온 먼지가 주민의 호흡기계 건강 상태와 관련성이 있다”며 “주민 건강보호를 위해 연료단지에서 발생하는 날림(비산)먼지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지역사회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경성 진폐증 환자는 지금까지 강원도 삼척·동해·강릉, 충북 단양, 전남 장성 등 시멘트공장 주변 주민 가운데서도 다수 확인된 바 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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