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자살

등록 2014-07-04 19:32수정 2014-07-04 23:49

‘돈 전달’ 전 새누리 부대변인 체포
궤도 부품업체서 수뢰혐의 받다
권영모씨 검찰서 혐의 시인한뒤
심리적 압박감에 자살 택한듯
철도업계 납품 비리 수사 대상으로 떠올랐던 김광재(58)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검찰이 강력하게 추진한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의 대표 격인 철도 비리 수사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이사장은 4일 새벽 3시30분께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잠실대교 전망대에서 한강으로 몸을 던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2시간여 만에 주검을 발견했다. 종이 3쪽 분량의 유서에는 “그간 도와주신 분들에게 은혜도 못 갚고 죄송합니다. 애정을 보여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원망은 않겠습니다. 나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은 널리 용서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장 출신인 김 전 이사장은 2011년 8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레일 체결장치 등의 부품을 수입하는 업체 에이브이티(AVT)가 호남고속철도 궤도 공사에 납품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고 특혜를 준 혐의로 김 전 이사장을 수사중이었다. 특히 김 전 이사장에게 돈이 건너간 연결고리로 지목된 권영모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이 소환조사를 받으며, 김 전 이사장은 심리적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서 김 전 이사장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진 권 전 수석부대변인은 3일 자정께 검찰청사를 나섰고, 김 전 이사장은 3시간30분 뒤 한강에 투신했다. 검찰은 4일 권 전 부대변인을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하고 이날 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 전 대변인은 전날 새누리당에서 당직 제명 조처를 당했다.

김 전 이사장은 시설공단 임직원들을 동원해 철도 민영화를 적극 홍보하고, 노동조합과 소송을 하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실세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대구고 동기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이사장의 자살에도 “철도업계의 구조적 비리는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납품 비리와 정관계 로비 의혹의 연결고리로 지목돼온 김 전 이사장이 목숨을 끊으면서 정관계 쪽 수사는 암초를 만나게 됐다. 지난달 17일에는 금품 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 부장 이아무개(51)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세월호 참사 뒤 김진태 검찰총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관피아 수사도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관피아 수사에 참여하는 검찰 관계자는 “두텁게 쌓인 첩보를 기반으로 착수한 철도 비리 수사가 난관에 부딪히면 다른 관피아 수사도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미 박기용 노현웅 기자 km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