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아들 휘범아!
너를 떠나보내고 엄마는 날마다 영혼 없는 삶을 살고 있단다. 엄마는 요즘 부엌엘 들어가기 싫다. “엄마가 해준 음식이 제일 맛있다”며 밥 한 공기는 뚝딱 해치우고 엄지손가락 올려가며 최고라고 공치사해주곤 했던 휘범이가 생각나서 견딜 수가 없구나.
지금은 밥통에 밥이 그대로 남아 있고 고기반찬을 해도 매일 밥상에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만 하고 있다. 이렇게 내 아들이 우리 집에서 위대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내 곁에 없다는 게 지금도 믿기지가 않는다.
내 아들! 귀한 내 아들! 18년 전 너를 처음 내 품에 안고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했는지…. “엄마 다녀왔습니다.” 매일 밤 10시30분이 되면 미술학원에서 돌아와 문을 열고 크게 외치며 엄마를 찾곤 했는데…. 매일 너랑 이불을 나란히 펴고 잠을 자며 “엊저녁에는 엄마 코고는 소리 때문에 잠을 설쳤다”고 웃으면서 멋쩍게 말했던 모습들….
이런 일상들이 앞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되어버렸다는 것에 또 한 번 맥이 빠지고 분노가 치미는구나. 엄마랑 아빠, 그리고 동생은 영원히 잊지 않고 널 사랑하며 그리워하며 살 거야. 엄마 없는 천국이지만 휘범이가 좋아하는 그림 열심히 그리고 한 번도 만나보지 않은 여자친구도 사귀며 아픔과 고통 없는 행복한 삶을 보내면 좋겠어. 다음 생에도 엄마랑 아들로 끈끈한 인연으로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보고 싶구나. 오늘 저녁에 엄마 꿈속에서 꼬옥 안아보자꾸나. 놀러와 줄 거지? 기다릴게. 나의 큰아들~♥
연재잊지 않겠습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