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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유병언 계열사 ‘천해지’ 법정관리 들어가

등록 2014-07-14 16:02수정 2014-07-14 18:23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핵심 계열사로 알려진 ㈜천해지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창원지법 파산2부(재판장 전대규)는 14일 경남 고성군에 있는 조선소 ㈜천해지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했다. 재판부는 또 회생절차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임재협(62) 전 현대중공업 경영지원본부 상무이사를 관리인으로 선임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회생절차를 거치지 않고 파산에 이르면 임직원 145명이 실직할 우려가 있고, 300개 이상의 협력업체와 지역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파산적 청산을 통해 개별자산을 처분·배당하는 것보다 주요사업인 선박 블록 생산에 집중해 영업을 계속해야 채권자들에게 더 많은 금원을 변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회생절차 개시결정 이유를 밝혔다.

 ㈜천해지는 선박 블록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1990년 9월 ㈜세모 고성조선소로 출발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평균 연매출 1100억원에 연평균 3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견실한 기업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의 문화예술사업부문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280억원 상당의 관련 상품을 현금으로 매입하며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는 유병언 전 회장의 사진작품 판매를 주업으로 삼는 업체로, 유씨의 측근인 오경석(53·구속)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창원지법 관계자는 “㈜천해지의 자산과 부채 현황을 파악한 결과, 이 업체는 지난해 11월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의 문화예술사업부문을 합병하며 문화예술 상품 승계에 125억원 등 160억원을 들였으며, 이후 지난 3월까지 120억원어치의 문화예술 상품을 추가로 구입하는 등 모두 280억원의 현금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280억원 전액이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로 갔는지와 구입한 문화예술 상품의 정확한 내역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문화상품의 상당 부분은 유병언 전 회장의 사진작품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천해지가 유병언 전 회장의 핵심 계열사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영은 더욱 악화됐다. 국세청은 국세추징금 45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5월19일 ㈜천해지의 모든 부동산을 압류했다.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2일 모든 여신에 대해 만기 전에 대출금을 회수하는 기한이익상실을 통지했다.

 이에 따라 ㈜천해지는 765억원에 이르는 대출금을 한꺼번에 갚아야 할 처지에 놓이면서, 파산 위기에 몰렸다. 결국 ㈜천해지는 지난달 20일 법인 명의로 법정관리 절차인 기업회생절차 개시명령을 신청했다. 채권신고기간은 오는 9월15일까지이며, 제1회 관계인집회는 11월10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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