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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경, 뒤늦게 ‘뇌물장부 속 제식구’ 수사 착수

등록 2014-07-14 20:19수정 2014-07-14 22:19

피살된 재력가 ‘정관계 로비’ 의혹
검사에 1천만원 이상 금품 전달설
현직 서울시의원 살인교사 혐의 사건의 불똥이 ‘정관계 로비’ 수사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숨진 재력가 송아무개(67)씨의 장부에 등장하는 현직 검사에게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금품이 전달됐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물론, 이미 검찰에 사건을 넘긴 경찰까지 뒤늦게 로비 수사에 뛰어들었지만 두 기관 모두 ‘축소 수사’ ‘뒷북 수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공여자’일 수 있는 송씨가 이미 숨진 상태여서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물론 대가성 입증 등에도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4일 수사기관의 설명을 종합하면, 서울 강서구 지역 재력가인 송씨가 작성한 금전출납부인 ‘매일기록부’에는 현직 검사 1명 외에도 전·현직 경찰 4~5명, 전·현직 시·구의원 3명, 세무공무원 등의 이름과 이들에게 건네진 것으로 보이는 금액이 적혀 있다. 특히 강서구를 관할하는 서울남부지검에 근무했던 현직 검사와 같은 이름의 인물에게는 애초 알려진 200만원보다 더 많은 액수가 건네졌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일단 펄쩍 뛰었지만, 수사가 불가피해지는 분위기다. 이상호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는 오후 해당 검사 관련 장부 내역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10여차례-1000만원 이상’은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 “‘2007년 1월27일 ○○○ 검사 200만’ ‘2009년 10월10일 ○○○ 100만’ 외에는 ○○○ 검사와 동일인으로 추정할 만한 사람의 금품 기재 내역은 없다”는 것이다. 앞서 검찰은 검사의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되자 단 한차례(200만원) 사례만 언급했다가 다시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는 “(장부에 적힌) 액수나 용도, 직책 등 사실관계를 확인해 수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검찰과 경찰이 확보한 장부가 서로 다른 ‘판본’일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2006년 7월1일’부터 시작하는 장부를 가지고 있다고 했지만, 경찰 쪽은 2005년부터 기재된 장부 내역을 거론하는 상황이다. 이에 이 차장은 “송씨 가족과 경찰에 확인한 결과 검찰이 제출받은 (장부) 원본 외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지만, 일부 편집본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경찰도 송씨 장부에 현직 검사를 포함해 전·현직 경찰관 등의 이름이 거론되자 뒤늦게 내사와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관들이 송씨한테서 50만원가량씩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이 장부에 있다는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지역에서 송씨와 친분이 있던 경찰들의 ‘경미한 사안’이라고 보고를 받았다. 내사와 수사, 감찰 등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그동안 살인교사 혐의를 받는 김형식(44) 서울시의원과 송씨 사이의 금전거래 내역만 장부를 통해 확보했을 뿐 다른 정관계 로비 내역은 알지 못한다고 말해왔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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