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변사체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쪽은 경찰의 발표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의 총본산인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금수원의 이태종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지난 5월25일 검찰 수사팀이 전남 순천 별장을 급습했을 때까지만 해도 살아있던 유 전 회장이 2주 만에 어떻게 백골로 발견될 수 있느냐”며 “술도 마시지 않는 분인데 어떻게 술병이 놓여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독교복음침례회 쪽은 “경찰 발표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경찰은 금수원 쪽 신도들이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금수원 주변의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 유족들은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폈던 검경의 무능함에 또다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도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에서 만난 한 유가족은 “검경이 수색을 했던 지역에서 백골이 될 정도로 오랫동안 방치된 변사체가 발견됐다는 것은 그동안의 수색과 수사가 얼마나 겉치레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이런 점에서도 세월호 특별법이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산/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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