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국과수 “유병언 사망 원인 판명할 수 없다”

YTN 화면 갈무리

서중석 국과수 원장 오전 10시 기자회견 열어
“독극물 등 사망 여부 분석…부패 심해 판명 못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는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고도로 부패한 탓에 사망 원인을 판명할 수 없다”고 25일 밝혔다. 변사자와 유 전 회장이 동일 인물이라는 것은 “과학적으로 부정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어 시신 2차 부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서 원장은 “독극물 분석과 질식사, 지병, 외력에 의한 사망 여부 등을 분석했으나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을 판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 밭에서 숨진 채 발견된 유씨의 시신을 지난 22일 서울로 옮겨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정밀 부검과 약독물 검사 등을 진행해왔다.

국과수는 이날 발견된 시신은 유씨임을 부정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서 원장은 “시신에서 채취한 모든 곳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유씨의 유전자와 동일하다는 결과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국과수가 시신정밀 계측해 신장을 추정한 결과 애초 알려진 유씨의 신장과 유사한 159.2㎝정도였다.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인 감정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사망 원인은 끝내 규명되지 않았다. 국과수는 음독에 의한 자살이나 외력에 의한 타살 가능성 모두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모두 서 원장은 “사인은 여러 방법으로 규명을 시도했지만 현 주어진 조건에서는 사인 정확하게 밝혀낼 수 없다는 게 국과수 소견”이라고 밝혔다.

서 원장은 “약독물에 대한 시료 감정을 했으나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 불행하게도 이 시신은 여러 중독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타살 가능성에 대해서도 “목이나 다른 부분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내부 장기도 벌레에 의해서 많이 훼손돼 사인을 밝힐 수가 없다”고 밝혔다.

진명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