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복도에 설치된 CCTV 촬영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큰아들 유대균(44)씨가 붙잡히는 순간 동영상이 공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이 27일 유씨가 지난 25일 오후 7시 경기도 용인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체포되는 장면이 담긴 24분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오피스텔 복도에 설치된 폐쇄회로(CC)텔레비전에 담긴 것이다.
영상에서는 지난 25일 오후 7시께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찰관 8명이 오피스텔 복도에서 유씨의 체포를 위해 대기 중인 장면으로 시작됐다. 이날 오후 5시부터 경찰관들이 문앞에서 “안에 있는 것을 알고 있으니 문을 열어라”, “문을 부수겠다”고 했으나 오피스텔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경찰관들 옆에는 유씨의 은신을 도와준 오피스텔 주인 하아무개(35·여)씨의 모습도 보였다. 하씨가 오피스텔 출입문의 잠금장치를 만지작거린 뒤 뒤로 돌아서는 순간 오피스텔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면서 유대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박아무개(35·여)씨가 양 손을 든채로 나타났다. 경찰관들이 박씨를 에워싼 사이 일부 경찰관이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유씨가 밖으로 나왔다.
유씨와 박씨는 체포 과정에서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
유씨는 복도에서 대기 중 간간이 경찰관과 대화를 나누었으며 경찰관이 손수건으로 유씨 얼굴의 땀을 닦아 주기도 했다. 유씨 등은 지난 4월 21일부터 이 오피스텔에서 지내왔다.
인천/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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