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룡(69) 새누리당 의원.
운전기사·지인 등 체포해 조사중
“조 의원 쪽에 억대 전달” 진술 확보
“조 의원 쪽에 억대 전달” 진술 확보
철도 납품 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조현룡(69) 새누리당 의원의 운전기사 위아무개씨와 조 의원의 지인 김아무개씨를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검찰은 조 의원 쪽에 1억원대의 돈을 건넸다는 업체 쪽 진술을 확보하고 조만간 조 의원도 소환할 방침이다.
위씨와 김씨는 조 의원이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2008~2011년)으로 재직할 때 철도용품 납품업체 삼표이앤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삼표그룹 관계자들 조사 과정에서 ‘운전기사를 통해 조 의원에게 1억원 이상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위씨 등의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조 의원을 소환할 방침이다.
삼표이앤씨는 2011년 자체 개발한 철도레일 자재 ‘사전제작형 콘크리트궤도’(PST)를 철도시설공단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 자재는 일부 설치 구간에서 균열 등 문제가 발생해 지난해 6월 성능검증위원회에서 ‘부적합’ 평가를 받았지만 호남고속철도에 추가 도입돼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조 의원이 국토교통·국토해양위원회 활동을 통해 삼표 등 납품업체를 지원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삼표이앤씨가 안전성 문제를 무마하기 위해 철도시설공단 임직원 등을 상대로 로비를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왔으며, 지난달 초 삼표그룹을 압수수색하고 정도원 회장 등을 출국금지시켰다. 30일에는 삼표이앤씨로부터 납품 편의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감사원 1급 출신인 철도시설공단 성아무개(59) 감사를 구속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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