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화상경마장 반대” 용산구 교장 뭉쳤다

등록 2014-08-01 19:19수정 2014-08-01 22:04

서울 용산구의 초·중·고 교장들이 1일 오후 용산구 한강로3가 화상경마장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자는 의미로 호루라기를 불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서울 용산구의 초·중·고 교장들이 1일 오후 용산구 한강로3가 화상경마장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자는 의미로 호루라기를 불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경마장 앞에서 공동선언문 발표
“학생들의 교육권 지키고자 나서”
학부모·지역주민들이 박수 화답
용산중 김정종(59) 교장이 연신 손부채질을 했다. 1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섭씨 35도까지 올라갔다.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령된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구에 있는 초·중·고등학교 교장들이 한국마사회가 시범 운영하는 용산구 한강로3가 장외마권발매소(화상경마장) 앞에 모였다. 김 교장은 “화상경마장을 없애라는 것이 아니다. 교육환경을 위협하지 않는 다른 곳으로 이전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김율옥 성심여중·고 교장이 화상경마장 개장에 반대하는 공동선언문을 낭독했다.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를 선언문에 담았다. 34곳에 이르는 용산지역 모든 초·중·고 학교장들이 공동선언에 참여했다. 교육정책이 아닌 사회적 이슈에 학교장들이 ‘집단 대응’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선언문 발표 현장에는 신용산초·용산중·배문고 등 9개 학교 교장들이 직접 참여했다. 화상경마장 개장을 반대하는 학부모와 지역 주민 40여명이 힘을 보탰다.

김율옥 교장은 “대입 수능을 100여일 앞둔 고3 학생까지 나서서 청와대와 국회에 가서 교육권 보장을 호소했다. 이에 전국의 많은 교사들도 학생들의 외침에 응답해 화상경마장에 반대하는 뜻을 밝혔다. 오늘은 교장들이 학생들의 교육권을 지키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신용산초 김종덕 교장은 “사람보다 돈을 중시한 탐욕이 결국 세월호 참사로 이어졌다. 화상경마장을 학교 앞에 설치하려는 탐욕은 우리 아이들의 교육과 미래, 영혼을 오염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배문고 손성호 교장은 “전자상가로 유명한 용산에 도박장이 아닌 전자박물관이나 전자도서관을 세워 학생들에게 제공해 달라”고 말해 학부모들한테서 박수를 받았다.

원효초, 성심여중·고에 다니는 세 자녀를 둔 엄마인 변정은(43)씨는 “교장 선생님들까지 나서서 화상경마장 반대에 한목소리를 내주셔서 고맙다”고 했다. 이날 용산 화상경마장 이용객(정원 400명)은 120여명 정도였다. 화상경마장 쪽은 “임시개장 뒤로 하루 평균 300~350명이 찾는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화상경마장에서 직선거리로 233m 떨어진 곳에 있는 성심여중·고를 찾아 화상경마장 개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 교육감은 “화상경마장 같은 사행성 업소는 일반 주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두는 것이 공익 관점에서 맞다”며 학교 인근에 유해업소를 설치할 경우 교육 당국의 동의를 거치도록 하는 ‘교육영향평가 제도’ 도입을 정부에 촉구했다. 그는 학교정화구역 범위를 경계선 200m까지에서 250m까지로 확대하는 학교보건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국회에 요구했다.

김규남 이수범 기자 3string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