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 출전을 앞두고 체중 감량을 위해 반신욕을 하던 유도부 여학생이 숨졌다.
전남경찰청은 “지난달 31일 오전 7시55분께 전남 한 중학교의 유도장 샤워실 욕조에서 ㄱ(15·중2)양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져 정확한 사인을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유도부인 ㄱ양은 이날 아침 1시간 가량 훈련을 하고 반신욕을 하러 갔다가 3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 검안 결과 사인은 과칼륨혈증(혈중 칼륨 농도가 지나치게 높은 증상)에 따른 심장정지로 진단됐다. 과칼륨혈증은 음식 섭취량이 적은 상황에서 심한 운동을 할 경우 혈소판이 파괴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ㄱ양은 4일부터 전남 영광에서 열리는 전국 남여 중·고교 유도연맹전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48㎏급인 ㄱ양은 몸무게가 체급 기준을 5㎏ 가량 초과해 오는 7일로 예정된 자신의 경기에 맞춰 체중 감량 중이었다. 이날도 오전 6시부터 1시간 가량 실내 훈련을 한 뒤 곧바로 땀복을 입은 채 반신욕을 하러 갔다. 당시 다른 학생들은 아침 훈련을 마치고 식사를 했지만, ㄱ양은 혼자서 체중 감량을 한다며 샤워실 욕조로 갔다. 경찰은 학교 교직원과 유도부 선수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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