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60)·김재윤(49)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를 잡고 출석을 요구했다. 같은 당 신학용(63) 의원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별도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던 새누리당 조현룡(69)·박상은(65) 의원도 각각 6일과 7일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어서, 7·30 재보궐선거 뒤 여야 정치권을 겨눈 검찰의 사정 수사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4일 서울종합예술학교 쪽으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전·현직 보좌관들과 지인 등의 집을 압수수색하고, 해당 보좌관 2명을 조사했다. 검찰은 신 의원과 김 의원에게 출석을 요구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의원은 3명인데, 두 의원의 혐의가 중해 이들에게 먼저 조사받으러 나오라고 통보했다. 나머지 한 명(신학용 의원)은 차후에 부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서울종합예술학교의 횡령과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의원들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신계륜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어 “학교 인허가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사실이 없다. 검찰 소환은 황당무계한 일”이라고 밝혔고, 김 의원도 “검찰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명백한 야당 탄압이다”라는 주장을 담은 입장 자료를 냈다. 신학용 의원도 “서울종합예술학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을 6일 오전 10시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다. 조 의원은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과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재직하면서 철도부품 제작업체 삼표이앤씨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운전기사의 ‘현금봉투 신고’로 공천헌금 의혹이 불거진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도 7일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에 소환될 예정이다. 검찰은 공천헌금 외에도 업체들과 유착, 상납 등 구체적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미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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