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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TV조선, ‘채동욱 폭로’ 가정부에 430만원 주고 인터뷰

등록 2014-08-07 21:12수정 2014-08-08 09:23

TV조선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 보도. TV조선 화면 캡처
TV조선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 보도. TV조선 화면 캡처
“인터뷰 대가로 현금과 휴대폰 받았다” 법정 진술
TV조선 “출연료와 제보 사례비”…취재 윤리 논란
채동욱(55) 전 검찰총장과 그의 내연녀로 지목된 임아무개(55)씨의 관계를 폭로한 이아무개(62)씨가 ‘TV조선’으로부터 인터뷰 대가로 현금 400여만원과 휴대전화를 제공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이범균) 심리로 열린 임씨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씨는 “TV조선과 인터뷰하는 대가로 400여만원을 받은 사실이 있냐”는 임씨 변호인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씨는 “TV조선 기자가 휴대폰을 주고 쓰라고 했냐”는 물음에는 “내가 죄지은 것도 없고, 굳이 그 휴대폰을 쓸 이유가 없어서 받았다가 돌려줬다”고 말했다. “TV조선이 마련해준 숙소에서 머물렀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9월6일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의혹을 보도했는데, 채 전 총장이 이를 부인하면서 거센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또 이런 보도 행위가 혼외자로 지목된 임씨 아들 채아무개(12)군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임씨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했던 이씨가 같은 달 30일 조선일보 계열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에 출연해 채 전 총장이 임씨와의 사이에 아들을 낳은 게 사실이라고 증언하며 채 전 총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기자가 인터뷰 등의 대가로 취재원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행위가 불법은 아니지만 취재 윤리상 흔치 않은 일이다. 일부 언론은 자체 윤리강령에서 취재를 대가로 한 금품 제공을 금지하는 경우도 있다. 언론계와 학계 등에선 언론사가 기사 제공의 대가로 금품을 제공할 경우 취재원이 정보를 왜곡하는 동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씨의 법정 증언이 나온 뒤 TV조선은 자료를 내어 “내부 규정에 따라 이씨에게 소정의 출연료와 제보 사례비 등으로 430만원을 지급했다. 보도 이전에 금전을 제공하거나 금전 제공을 약속한 적이 없다. 채동욱 혼외자 보도가 끝난 뒤 영수증을 받고 정상 절차에 따라 지급하고 투명하게 회계처리했다”고 설명했다. 430만원 가운데 출연료와 사례비가 각각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도 이씨는 임씨한테서 “채 전 총장과 아들의 이름을 부르지 말고, 내 가족사를 발설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임씨의 변호인은 “이씨는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전과가 있다”며, 되레 이씨가 혼외자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임씨를 협박했다고 반박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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