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성당 성물방에서 14일 교황 관련 입상 등 기념물이 판매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일반 신도·시민들 뜨거운 환영
시복식 볼 수 있는 호텔도 특수
“경찰 지나치게 통제”
일부 시민들 아쉬움 토로도
시복식 볼 수 있는 호텔도 특수
“경찰 지나치게 통제”
일부 시민들 아쉬움 토로도
로마 바티칸 교황청 주변 기념품 가게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슈퍼맨’으로 형상화한 기념품도 팔린다. 교황 방한 첫날인 14일 서울 명동성당 주변에서도 교황 캐릭터를 살린 기념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날 오후 명동성당 문화관 꼬스트홀 1층 성물센터는 교황 기념품을 사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은 7000원짜리 교황 방한기념 빨간 티셔츠다. 친근한 얼굴의 교황 캐리커처가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있는데, 그 밑에 ‘일어나 비추어라’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여러 벌을 사 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김교분(57)씨는 “환희에 찬 기분이다. 이미 다 팔려 큰 사이즈밖에 남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윤태홍 성물센터 책임자는 “오늘 너무 바쁘다. 다른 기념품보다 티셔츠가 가장 많이 나간다”고 했다.
교황 관련 그림과 문구를 수놓은 손수건(7000원), 미사보(2만5000원), 교황 석고상(5000원~4만5000원)도 잘 팔린다. 대부분 국산인데 석고상만은 바티칸과 단교 상태인 중국 제품이다.
30년 전인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교황을 두번째 보게 됐다는 김만복(84)씨는 흰색 티셔츠와 손수건 등을 식구 수만큼 구입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온 박문선(68)씨는 동생과 함께 손수건과 카드지갑, 손거울, 열쇠고리 등을 잔뜩 사들였다. 박씨는 “아무 때나 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주변에 선물도 하고 교황님 방한을 기념하기 위해 샀다”고 했다.
서울 광화문광장 시복식 장소가 보이는 호텔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16일 오전 시복식을 호텔 창문을 통해 볼 수 있는 15일 숙박 예약분은 일찌감치 동이 났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을 조망할 수 있는 플라자호텔은 객실 410개 중 270개의 창문이 광화문 쪽을 향해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명당으로 꼽히는 6~19층의 14개 스위트룸(1박 60만원)을 비롯해, 광화문을 바라보는 객실은 예약이 모두 끝났다. 플라자호텔은 교황 수행단 30여명의 숙소로도 쓰인다. 이 호텔 홍보담당자 김나혜씨는 “교황 방한 효과가 뚜렷하다”고 했다.
시복식 무대와 거리가 가장 가까운 코리아나호텔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체 337개 객실 중 무대 쪽을 볼 수 있는 200개가 ‘완판’됐다. 내국인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이 호텔 예약실 직원은 “보통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지만 15일 예약의 경우 내국인이 80%에 육박한다. 평소 내국인 이용객의 10배에 가깝다”고 했다.
최우리 송호균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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