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교황 남북 화합 메시지 “죄지은 형제 일흔일곱번이라도 용서하라”

등록 2014-08-18 10:09수정 2014-08-21 14:33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집전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죄 지은 형제들을 아무런 남김없이 용서하라”고 말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남북한이 서로 간 무력충돌과 반목을 중단하고 진심 어린 대화로써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강력히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마지막날 미사 강론을 통해 “주님은 ‘형제가 죄를 지으면 일곱 번이나 용서해줘야 하냐’고 베드로가 묻자,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이 말씀은 화해와 평화에 관한 예수님 메시지의 깊은 핵심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또 “만일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들을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가 어떻게 평화와 화해를 위하여 정직한 기도를 바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예수님께서는 용서야말로 화해로 이르게 하는 문임을 믿으라고 우리에게 요청하신다. 우리의 형제들을 아무런 남김없이 용서하라는 명령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전적으로 근원적인 무언가를 하도록 우리에게 요구하시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은총도 우리에게 주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로 이것이 제가 한국 방문을 마치며 여러분에게 남기는 메시지”라면서 “그리스도 십자가의 힘을 믿고, 그 화해시키는 은총을 여러분의 마음에 기쁘게 받아들이고, 그 은총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라”고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제 대화하고, 만나고, 차이점들을 넘어서기 위한 새로운 기회들이 샘솟듯 생겨나도록 우리 모두 기도하자”면서 “또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인도주의적 원조를 제공함에 있어 관대함이 지속될 수 있도록, 그리고 모든 한국인이 같은 형제자매이고 한 가정의 구성원들이며 하나의 민족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더욱더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재난과 분열로 흩어졌던 백성을 일치와 번영 속에 다시 모아들이시겠다는것이 하느님의 약속”이라며 “이 미사에서, 우리는 당연히 하느님의 이러한 약속을 한민족이 체험한 역사적 맥락에서 알아듣게 된다. 그것은 바로 지난 60년 이상 지속되어 온 분열과 갈등의 체험”이라고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상기시켰다.

교황은 “저의 방문은 이 미사 집전을 통해 마지막 정점에 이르게 된다. 우리는 이 미사에서 하느님께 평화와 화해의 은총을 간구한다. 이러한 기도는 한반도 안에서 하나의 특별한 공명(共鳴)을 불러일으키게 된다”며 미사 목적이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향한 간절한 소망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한국 사회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생각해 볼 것도 주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의 부르심은 정의롭고 인간다운 사회를 이룩하는 데에 그리스도인들이 과연 얼마나 질적으로 기여했는가, 불운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 일자리를 얻지 못한 이들, 번영에서 배제된 이들을 위하여 과연 얼마만큼 복음적 관심을 증언하는가 반성하도록 도전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그리스도인으로서 또 한국인으로서 이제 의심과 대립과 경쟁의 사고방식을 확고히 거부하고, 복음의 가르침과 한민족의 고귀한 전통 가치에 입각한 문화를 형성해 나가도록 요청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세월호 십자가 순례 마친 웅기 아빠 “약속되지 않은 이별에서 오는 고통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