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역 인근 도로에 아래가 갑자기 꺼지는 싱크홀이 생겨났다.(위 사진. 시민 이국석씨 제공) 가로 2.5m, 세로 8m, 깊이 5m짜리 대형 싱크홀 주변 지하의 흙도 유실돼 있어 주변 도로를 뜯어내고 흙을 채우는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연이은 싱크홀·공동 발견에 전국적 안전 점검 실시
가벼운 문제는 현장서 시정, 큰 문제는 정밀검사
가벼운 문제는 현장서 시정, 큰 문제는 정밀검사
국토교통부는 최근 서울시 석촌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싱크홀과 공동이 석촌지하차도 하부를 통과하는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원인으로 추정됨에 따라 지난 18일부터 8월 말까지 전국의 대형 굴착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국토부는 서울시에 건설 중인 지하철 9호선 3단계 6개 공구 전체를 점검하고 있다. 또 수도권의 대곡~소사, 소사~원시 등 6개 광역 지하철 공사도 점검하고 있다. 이들 공사장은 굴길이 도심 지하를 통과해 상·하수도관과 가스관, 통신관 등 지하 매설물에 영향을 미치거나 지반이 연약하거나 지하 수위가 높은 곳들이다. 또 수도권의 16층 이상, 연면적 3만㎡ 이상의 대형 건축 공사장 가운데 굴파기·땅파기 공사 중인 7개 현장도 점검하고 있다. 국토부는 도시철도, 광역 철도, 대형 건축 등 3개 점검반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국토부는 이번 점검을 위해 한국시설안전공단,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지반공학회 등 전문가들과 ‘특별점검반’을 구성했으며, 전국의 주요 공사장에서 지반 굴파기 안정성과 지하 수위 등을 점검하고 있다. 가벼운 문제는 현장에서 시정 조처하고, 문제가 큰 것으로 의심되면 물리 탐사 전문가를 투입해 지표면 투과 레이더 탐사 등 정밀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싱크홀 예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중앙·지방 정부,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태스크포스도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 태스크포스는 건설 공사를 시행하는 지반 구조나 지하수 흐름에 대해 사전 조사를 벌이거나 예방 대책을 세우고, 싱크홀 예방에 필요한 설계·시공 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또 싱크홀을 조기에 발견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싱크홀의 징후와 행동 요령을 담은 지침을 작성해 국민들에게 제공한다. 싱크홀 징후는 창문이나 베란다 문이 갑자기 잘 닫히지 않는 것, 건물벽·도로 표면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 등이다.
이밖에 각종 인·허가·건설 공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국토부가 보유한 7대 지하 시설물 정보와 각종 건설 공사를 하면서 실시한 시추 정보를 정보화해 지방 정부에 제공할 계획이다. 7대 지하 시설물은 상수도, 하수도, 전기, 가스, 통신, 송유, 난방 등이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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