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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유족 돌보던 한의사·사제단·시민… 동조단식 오프라인서만 3천명 넘어

등록 2014-08-24 20:27수정 2014-08-24 22:10

<b> 청운동선 유족들 “청와대 응답하라” </b>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이 24일 오후 서울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소망이 담긴 편지를 접어 만든 종이비행기를 농성장 주변 경찰차벽 너머 청와대를 향해 날리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청운동선 유족들 “청와대 응답하라”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이 24일 오후 서울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소망이 담긴 편지를 접어 만든 종이비행기를 농성장 주변 경찰차벽 너머 청와대를 향해 날리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단식 42일’ 유민아빠, 각계 지지 확산

유족, 청와대 앞 노숙농성 3일째
‘진상규명 약속 헌신짝’ 울분 토로
김영오씨 병원서도 계속 식사 거부
동조단식 가수 김장훈씨도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 ‘유민이 아빠’ 김영오(47)씨의 단식이 42일째 이어진 24일, 세월호 유족 30여명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인근 서울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사흘째 노숙농성을 벌였다. 이들을 지지·격려하며 ‘하루 단식’ 등에 나선 이가 3000명을 넘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청운동주민센터에서 ‘박근혜 대통령 면담 촉구 3일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씨가 병원으로 실려간 22일 이후 사흘째 주민센터 앞 주차장에서 먹고 잔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가족들과 국민들의 바람대로 철저한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던 대통령이 이제는 말과 얼굴을 바꾸며 뒤로 물러선 것이 무엇보다 이해가 안 된다. 사람이 눈물 흘리며 하는 이야기는 신뢰할 수 있는데, 대통령님께는 이 상식도 안 통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경찰은 청운동주민센터 주변을 경찰버스 7~8대로 둘러싸고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농성장을 방문하려는 시민들과 경찰 사이에 실랑이도 벌어졌다.

김씨의 단식은 점차 ‘사회적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한의사들이 주축이 된 ‘세월호가족의료지원단’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료인으로서 생명을 해치는 방식의 투쟁을 지지할 수 없지만 유가족들이 마지막 수단으로 단식을 택한 상황에서 이들과 함께할 수밖에 없다”며 단식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동조 단식에 참여하는 시민들에 대한 의료 지원도 병행하겠다고 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도 매일 저녁 미사를 여는 한편 25일부터는 단식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각계 원로, 종교인, 영화인, 연극인, 언론인, 학생, 만화가, 교사 등이 광화문 농성장에서 동조 단식을 하고 있다.

일반인들의 동조 단식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23일에는 광화문 농성장에 460여명의 시민이 찾아와 하루 단식을 자청하는 등 지금까지 2900명이 농성장에서 하루 동안 끼니를 걸렀다. 인터넷을 통해 동조 단식 의사를 밝힌 누리꾼도 2만3000명에 이른다. 인터넷 카페 ‘엄마들의 노란 손수건’ 회원들은 청운동주민센터에 찾아와 과일과 떡을 건넸고, 기독교 목회자들은 담요와 침낭을 전했다. 자신을 ‘청운동 주민’이라고만 밝힌 한 시민은 30명이 먹을 수 있는 국수와 빵, 사탕 등을 가져다줬다. 인터넷 카페인 ‘강남 촛불’ 회원들도 70명분의 도시락을 전달했다.

<b>‘경찰 차벽’ 유가족 봉쇄 </b> 청와대 인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24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사흘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유가족들이 경찰이 쳐놓은 차벽에 둘러싸여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경찰 차벽’ 유가족 봉쇄 청와대 인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24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사흘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유가족들이 경찰이 쳐놓은 차벽에 둘러싸여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울시립동부병원으로 실려간 김영오씨는 안정을 찾았지만 식사는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의사 진찰 결과, 맥박이 평균 60회로 안정적 상태로 접어들었지만 두통이나 근육통은 여전하고 거동도 자유롭지 못하다. 식사 역시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김씨가 내일이라도 당장 광화문으로 돌아가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어 가족들도 고민 중이다. 뭐라도 진전이 있어야 김씨를 설득할 수 있을 텐데 여의치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씨와 함께 지난 8일부터 단식을 해오던 가수 김장훈(47)씨는 이날 집에서 단식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 쪽 인사는 “김장훈씨가 단식으로 건강 상태가 나빠지면서 평소 앓던 공황장애까지 심해졌다.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퇴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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