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내 도착률’ 3년새 12.4%P 줄어
경찰의 ‘112 출동’이 최근 급격히 더뎌지고 있다.
국회 행정자치위 소속인 유기준 한나라당 의원은 19일 경찰청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경찰이 112 신고를 받고도 5분 안에 현장에 도착하지 못한 비율이 19.6%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를 건수로 보면, 86만1717명이 112 신고를 하고도 5분 안에 경찰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경찰의 5분 내 출동 비율은 2001년과 2002년에 각각 92.8%와 94.2% 정도였으나, 2003년 85%로 뚝 떨어진 뒤 2004년에는 80.4%까지 줄었다. 현장 도착까지 10분이 넘게 걸린 비율도 2001년 1.3%, 2002년 0.7%, 2003년 3.0%, 2004년 3.3%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112로 신고된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5대 사범 가운데 23.5%를 놓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사범의 현장 검거율은 2001년 88.2%, 2002년 87.9%, 2003년 79.7%, 2004년 76.5% 등으로 3년 사이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유 의원은 “경찰이 국민의 비상벨인 112에 ‘거북이 걸음’으로 대처해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 2003년 소규모 파출소를 묶어 순찰지구대 체제를 도입한 게 가장 큰 원인인 만큼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용현 기자 pi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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