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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창원 시내버스 정규노선 침수돼 농로 우회하다 사고 당한듯

등록 2014-08-25 21:03수정 2014-08-25 22:21

시간당 100㎜ 이상의 집중호우가 강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해 쏟아진 25일 오후 부산시 북구 구포동의 한 아파트 경로당이 인근 산사태로 밀려든 흙더미에 무너져 있다. 부산/연합뉴스
시간당 100㎜ 이상의 집중호우가 강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해 쏟아진 25일 오후 부산시 북구 구포동의 한 아파트 경로당이 인근 산사태로 밀려든 흙더미에 무너져 있다. 부산/연합뉴스
급류 휩쓸린 ‘71번’ 덕곡천 빠진채
100여m 떠내려가다 다릿발 걸려
목격자 “승객 2~3명 바다쪽 휩쓸려”
물살 거세 실종자 수색 난항

고성터널쪽 산사태 차량 1대 매몰
울산 수련시설·마트서 주민들 고립
경남에서는 25일 하루 동안 최고 300㎜의 큰비가 내리면서 시내버스가 급류에 휩쓸려 승객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도로가 막히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2시5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의 농로를 지나가던 71번 시내버스가 급류에 휩쓸려 덕곡천으로 빠졌다. 버스는 100여m를 물에 떠내려가다 옆으로 넘어진 상태로 덕곡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의 다릿발에 걸렸다.

사고 당시 버스에 정확히 몇 명이 타고 있었는지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119구급대가 버스 유리창을 깨고 안으로 들어가 승객 안아무개(19)양의 주검을 발견했다. 운전기사 정아무개(55)씨와 나머지 승객은 실종된 상태다. 사고를 목격한 인근 주민들은 “버스에서 탈출하던 승객 2~3명이 급류에 휩쓸려 바다 쪽으로 떠내려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부산에 내린 시간당 100㎜가 넘는 집중호우로 금정구 일대 도로가 침수돼 자동차들이 물에 떠다니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25일 오후 부산에 내린 시간당 100㎜가 넘는 집중호우로 금정구 일대 도로가 침수돼 자동차들이 물에 떠다니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이에 따라 해양경찰은 사고 지점에서 500m가량 떨어진 진동항과 광암항 등 바다에 경비정, 항공기, 특수구조단, 122구조대 등을 긴급파견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에서 의창구 창원역 쪽으로 가던 사고 버스는 정규노선인 1002번 지방도가 아닌 농로를 운행하고 있었다. 경남경찰청은 도로가 침수돼 정규노선을 운행할 수 없게 되자 운전기사가 물이 덜 찬 농로로 우회하려다 급류에 휩쓸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버스 블랙박스를 확보해 사고 당시 승객 수와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물살이 거세 실종자 수색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며칠째 계속된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25일 또다시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경남 곳곳에서 산사태도 일어났다.

이날 오전 11시40분께 경남 고성군 회화면 고성터널 부근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차량 1대가 매몰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쏟아진 흙더미가 도로를 뒤덮어 오후 4시께까지 창원 방향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경남 고성군 회화면 삼덕리,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오산마을과 진전면 율티리,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에서도 산사태가 일어나 이 일대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창원시 진해구 상북공원, 김해시 부원동과 봉황동, 고성군 고성읍 수남리, 함안군 칠원면 용산리 등에선 주택과 차량 등이 침수됐다. 창원시 창곡삼거리~신촌광장 1.5㎞ 구간 등 곳곳의 도로도 침수돼 차량 통행이 중지됐다. 창원시 동읍과 고성군 일대 농경지 80ha도 물에 잠겼다.

울산에서도 울주군 온산읍 온산역 부근에서 산사태로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초등학생들이 학교 안에 고립되는 등 폭우로 인한 산사태와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3시와 4시10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온산역과 온양읍 남창역 부근 등 3곳에서 잇따라 산사태로 토사가 철길로 무너져 내리거나 철로 기반 일부가 유실돼 화물열차 운행이 모두 중단됐다. 또 오후 3시께 온산읍 삼평초등학교 앞 도로와 운동장이 물에 잠겨 학생 등 113명이 한동안 학교 안에 고립되기도 했다.

울산 울주군 서생면의 한 수련시설에선 15명, 온양읍의 한 마트에서는 10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등 도로와 주택 등 60여곳이 물에 잠겨 모두 7곳에서 38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울주군 온산읍 온산산업단지 안 이영산업~한국제지 구간 왕복 6차로 도로도 물에 잠겨 주차해 있던 차량 10여대가 다른 곳으로 옮겨졌고, 울주군 덕신로 이수사거리~진하 방면 왕복 6차로와 북구 동천강을 가로지르는 속심이교 등 도로 15곳의 교통이 통제됐다. 울산공항의 항공기 11편도 결항됐다. 울산에선 이날 오전 9시30분과 11시30분 각각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가 발령됐다가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오후 4시 모두 해제됐다.

창원 울산/최상원 신동명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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