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례식이 열린 30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금수원을 찾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2014.8.30(안성=연합뉴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31일 경기 안성 금수원에 안장됐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는 이날 오전 9시 경기 안성시 금수원내 대강당에서 신도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 전 회장의 발인 예배 등 장례식을 치렀다. 이날 장례식에는 전날 구속집행정지로 52시간 동안 풀려난 유 전 회장의 아내 권윤자씨와 장남 대균씨, 동생 병호씨, 처남 권오균씨 등 4명과 보석 석방된 형 병일씨 등 가족들도 참여해 지켜봤다.
발인 예배는 하루 전날부터 모여든 신도들의 애도 속에서 차분하게 진행됐다. 발인 뒤 카메라를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의 유 전 회장의 영정을 앞세우고 대강당에서 800여m 떨어진 금수원 뒷산에 도착한 유가족 등은 한차례 더 추모예배를 한 뒤 유 전 회장을 안장했다.
장지는 금수원과 같이 청량산의 한 줄기로 금수원 내부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고 구원파 측은 설명했다. 신도들은 대강당에서 대형 화면을 통해 안장식을 지켜봤다. 조계웅 구원파 대변인은 “고인의 장인이자 구원파를 함께 창시한 권신찬 목사도 뒷산에 안장됐지만, 고인의 묘와는 거리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장례 뒤 구원파로 밝힌 한 신도는 취재진에게 돌린‘세월호 참사의 시작과 끝은 인천지검의 잘못된 법집행’이라는 호소문에서 ‘정부를 비난하는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5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고 들짐승 처럼 사냥하다가 (유 전 회장을)객사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100명을 동원해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유가족을 24시간 밀착감시하고 했으며, 금수원 주변에 5개 중대 450여 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장례를 마친 장남 대균씨 등 4명은 이날 오후 8시까지 인천구치소로 복귀했다.
안성/홍용덕 기자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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