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여객·삼영운수 등 시내외 버스 2767대
노동시간 단축·임금 인상 등 임단협 결렬
노동시간 단축·임금 인상 등 임단협 결렬
경기지역 8개 시내·외 버스 노조가 16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기간이 끝나는 15일까지 사용자 쪽이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16일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자동차노조에 따르면, 노조 산하 8개 버스회사 노조는 지난 12∼13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의사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해, 재적 조합원의 88.4%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는 재적 조합원 4143명 중 3955명이 투표(투표율 95.5%)해, 3661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파업을 결의한 8개 버스회사는 경원여객, 삼영운수, 용남고속, 보영운수, 성우운수, 수원여객, 삼경운수, 경남여객 등이다. 이들 버스회사는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시내·외 버스 2767대를 운행하고 있다.
이들 버스회사 노조는 지난 7월1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 27일까지 4차례 사용자 쪽과 공동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해 29일 조정신청을 냈다. 노사간 교섭의 쟁점은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 인상이다.
사용자 쪽은 지하철 개통 및 광역버스 입석 금지 조처 등으로 수입이 감소해 임금 2% 인상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실질적인 노동시간 단축과 월 임금 29만7185원 정액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서울지역 버스 기사의 임금은 상여금 포함 월 총액이 358여만원 수준이지만, 경기 8개 버스회사 기사는 월 임금 총액이 243만∼282만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현재 4인 가족 최저생계비 358만원의 93% 수준(약 333만원)까지 임금을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경기지역은 인원 부족으로 기사들이 월 15일이상 근무하는 것이 관행임을 고려하면, 월 260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노조 쪽 설명이다.
이 밖에 서울지역 버스 기사는 1일 평균 9시간씩 한 달에 22일 근무하는 1일 2교대제로 월 198시간 운전을 하고 있지만, 경기지역은 대부분 1일 17∼17.5시간씩 한 달에 12∼13일 근무하는 격일제로 월 204∼228시간 운전을 하고 있다고 노조 쪽은 전했다.
노조는 “15일 노동쟁의 조정 만료일까지 사용자 쪽이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16일 첫차부터 운행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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