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남성 1명이 경기도 김포지역에서 월북하려다 붙잡혔다.
정부 소식통은 17일 “어제 밤 11시55분께 김포 지역에서 아랍계 미국인 남성 1명이 한강을 헤엄쳐 월북을 시도하다가 해병대 매복조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29살 가량인 이 남성은 당국의 조사에서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을 만나기 위해 북한으로 가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국인은 미국 텍사스에 있는 컴퓨터업체 수리기사로 열흘 전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 미국인이 김포대교 인근에서 강으로 뛰어들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 지역의 한강 수로에서 발견돼 체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미국인은 조류를 따라 북쪽으로 헤엄치다가 지쳐서 강 위에 업드려 있는 것을 해병대 야간 매복조가 발견했으며, 체포 당시 빈 페트병 4개가 담긴 가방을 붙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국가정보원 등 당국은 이 미국인이 입북을 시도한 동기와 배경,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테러나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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