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산업개발 전·현 사장 진술
두산산업개발 전·현직 사장들이 검찰에서 총수 일가의 대출금 이자 대납 등을 시인했지만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와는 관계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1일 김홍구(59) 두산산업개발 사장과 강문창(62) 전 사장에 대해 “자기들이 잘못했다고 밝힌 부분이 있고, 스스로 피의자라고 시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도급 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5년 동안 총수 일가 28명의 대출금 이자 138억원을 대납한 사실 등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이들은 총수 일가의 지시에 따른 것이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 한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그룹 총수를 보호하려는 일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회사 임직원들을 계속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두산그룹 총수 일가가 비자금 조성 등에 개입했는지를 밝히기 위해 두산산업개발이 시중은행의 대여금고 세 곳에 몰래 보관하던 140여개 통장의 거래 내역을 살피고, 총수 일가와 주변 사람들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영장을 받아 통장들의 거래 내역을 확인하고 있다”며 “오고간 돈의 성격과 사용처를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두산건설신협 전 이사장 김아무개씨를 20일 피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신협이 총수 일가의 지배권 유지를 위해 두산그룹 계열사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다는 참여연대의 고발 내용에 대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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