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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텔레그램 ‘한국어 능통자 찾습니다’

등록 2014-10-05 21:25수정 2014-10-06 08:29

텔레그램.
텔레그램.
한국인 이용자 25만명 돌파
검찰·경찰도 ‘사이버 망명’
텔레그램, 한글판 계획 밝혀

일부는 단순 호기심에 일단 가입
“대중적 확산 여부 좀더 지켜봐야”
카카오톡 검열 논란에 따라 ‘대체재’로 급부상한 독일의 메신저 프로그램 텔레그램이 ‘한국 특수’에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5일 한국인 이용자가 25만명을 돌파한 텔레그램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보면, “자원봉사를 해줄 한국어 능통자나 전문 번역가를 찾는다”며 한글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 올라와 있다.

한글을 기본언어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에서는 텔레그램을 이용해 한글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데 문제가 없지만, 메시지 알림이나 설정 메뉴 등을 한글화해 한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런 방침에 호응도 뜨겁다. 한 누리꾼은 “나는 개발자이자 한국인이다. 어떻게 도우면 되겠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공식 버전은 아니지만, 한국인 개발자들이 별도로 한글화 작업을 마쳐 공개한 텔레그램 서비스도 네 가지나 된다. 이 중 가장 인기있는 애플리케이션은 이날 현재 10만명 이상이 내려받았다.

이런 가운데 전문직들을 중심으로 텔레그램 이용층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회의원과 그 보좌진, 변호사, 기자들은 물론 검사, 경찰 등 수사기관 관계자들도 다양한 이유에서 텔레그램을 설치하고 있다. 서울 일선 경찰서의 한 팀장급 경찰관은 “호기심 반, 국내 메신저에 대한 걱정 반으로 텔레그램에 가입했다”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한 국회의원과 보좌진들은 최근 아예 ‘업무용 메신저’를 텔레그램으로 바꾸기도 했다.

실용적 목적보다는 호기심에서 가입하는 이들도 많다. 회사원 박아무개(38)씨는 “설치는 했지만 사용은 안 한다. 텔레그램으로 연결된 친구 목록에는 비슷한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 ‘아, 저 사람도 나와 비슷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구나’ 확인하는 정도의 의미만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대학생 강아무개(24)씨도 “호기심에서 일단 설치했는데 아직 사용하는 친구들이 많지는 않다. 디자인이나 기능도 단순해 심심한 느낌”이라고 했다.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길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카카오톡 압수수색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경찰이 자신의 카카오톡 대화와 정보를 무차별 압수수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길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카카오톡 압수수색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경찰이 자신의 카카오톡 대화와 정보를 무차별 압수수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전문가들은 ‘사이버 망명’이 대세가 될지에 대해선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송경재 경희대 교수는 “텔레그램이 정보 접근성이 뛰어난 지식인이나 전문직 종사자들만 주로 이용하는 공간이 된다면 대중적 확산은 더딜 수 있다”고 했다. 에스엔에스 전문가인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도 “메신저를 주로 사용하는 청소년층의 이탈이 본격화되지 않은 만큼 텔레그램의 확산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 교수(모바일융합학과)는 “텔레그램이 이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기존 메신저를 완전히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다. 보안 문제로 해외에 서버를 둔 구글 전자우편으로 이동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많은 이용자들이 여전히 국내 업체 서비스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정환봉 송호균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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