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때리고 부러뜨리고…‘경주마 잔혹사’, 보험금이 뭐길래

등록 2014-10-15 16:58

제주 경주마 경매
제주 경주마 경매
경주마 가치가 떨어진 말들을 잔인한 수법으로 다치게 하거나 죽인 뒤 보험금을 타낸 마주와 목장장 등이 무더기 기소됐다.

제주지검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주마로서 가치가 떨어진 말들을 일부러 다치게 하거나 죽게 한 뒤 허위 매매거래 등의 수법으로 보험금을 타낸 마주 이아무개(50)씨 등 모두 30명을 동물보호법 위반이나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이 가운데 6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42차례에 걸쳐 10억5000만원 어치의 보험금을 부당지급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러 말을 다치게 하거나 죽인 사례만 22건에 이른다.

검찰은 이들이 말들을 잔인하게 죽이거나 다치게 한 뒤 우연한 사고인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타내는가 하면 말의 매매대금을 부풀리거나 실제 매매거래가 없었는데도 거래한 것처럼 가장해 보험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밝혔다.

마주겸 목장장인 이아무개(50)씨는 2009년 1월부터 2012년 7월까지 4차례에 걸쳐 말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린 뒤 사고로 다친 것처럼 가장해 보험금 1억3774만원을 받아 챙겼다. 한 수의사(52)는 2009년 12월부터 2013년 1월 사이 6차례에 걸쳐 실제 매매가 없었는데도 친인척과 매매를 한 것처럼 꾸며 보험금 1억8600여만원을 가로챘다가 불구속 기소됐다.

또다른 승마장을 운영하는 마주(47)는 2011년 5월 경주마로 성장시키기 위해 키우는 육성마의 다리를 부러뜨려 보험금 2368만원을 가로채는가 하면 2012년 12월에는 둔기로 경주마를 때려 죽게한 뒤 보험금을 타내려다 들키기도 했다. 일부 마주는 말 목에 끈을 연결해 차량으로 끌어 다치게 한 뒤 사고로 위장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은 경주마 상품가치가 떨어진 말들에 대한 관리비용이 늘어나자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비윤리적이고 잔혹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이거나 다치게 한 사건”이라며 “수의사, 마주, 목장장, 목장관리사, 조교사 등 다양한 말 산업 관련자들이 개입해 고질적·관행적으로 범행을 저질러왔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제주도가 제1호 말산업특구로 지정돼 있고, 말을 기르거나 관리하는 목장이 120여개에 이르는 점을 감안해 말 산업과 관련된 비리 수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