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100명씩 참가 가능
서울시가 세월호 트라우마를 겪은 시민들을 치유하는 데 앞장선다.
<한겨레21>과 서울시 치유활동가 집단 ‘공감인’은 오는 22일부터 12월 중순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에 서울시 힐링 프로젝트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세월호 트라우마 편’을 운영한다. 1회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2회부터는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연다. 대상은 16~18살 청소년과 부모, 교사 등 일반인으로 정했다.
박유미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세월호 사고의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이 치유되려면 공감하고 이해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며 “시민들도 사회적 재난을 더불어 극복해야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고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밝혔다. 프로그램을 이끄는 정신과 의사 정혜신(서울시 정신보건사업지원단장)씨는 “요즘 고등학생을 만나보면 세상과 기성세대에 대한 적대감이 상당하다. 세월호 희생 학생에게 깊숙이 이입돼 있어서 그렇다. 엄마들도 남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로 받아들이며 깊이 슬퍼한다”며 사회적 치유가 필요한 때임을 강조했다.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는 전문가가 일반인을 치유하는 수직적인 방식이 아니다. 정씨가 프로그램을 이끌지만 치유자는 다른 참가자의 아픔에 공감하는 참가자 자신이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유 전문가인 정씨는 “사회적·정치적 맥락에서 발생한 외적 고통을 다른 사람들이 깊이 공감하고 이해할 때 트라우마 치유의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세월호 참사로 아팠던 어른과 아이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유족이나 다른 시민들이 지켜보면 ‘내가 아픈 게 이상한 것이 아니구나’ 하며 위로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한겨레21> 누리집(h21.hani.co.kr)과 공감인 누리집(누구에게나엄마가필요하다.org)에서 선착순으로 매주 100명씩 받는다.
정은주 <한겨레21>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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