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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교회 민낯’ 파헤쳐 민감했나? 영화 ‘쿼바디스’ 시사회 수난

등록 2014-10-16 22:25수정 2014-10-16 22:27

영화 ‘쿼바디스’
영화 ‘쿼바디스’
메가박스, ‘트루맛쇼’ 김재환 신작 시사회 하루 전 취소
김 감독 “종교 비판 부분과 관계 없는 장면 문제 삼아”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으로 논란을 빚었던 멀티플렉스 메가박스가 한국 교회의 민낯을 고발하는 영화 <쿼바디스> 시사회를 하루 전에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쿼바디스>의 김재환 감독은 16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내일(17일) 저녁 인천 메가박스 연수에서 시사회를 진행하기로 돼 있는데, 메가박스에서 하루 전인 오늘 오후 갑작스레 시사회 취소를 통보해 왔다”며 “지점장이 ‘본사에서 상영 불가로 답변 와서 진행 불가하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메가박스 본사가 이 영화가 비판하는 종교 문제와는 전혀 관계없는 마지막 부분을 문제 삼았다고 설명했다. <쿼바디스>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멀티플렉스에서는 이 영화를 보기 힘들 수도 있어요. 항의가 오면 곧바로 내려버리니까요’라는 대사가 메가박스의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을 풍자하는 내용이기에 절대 상영할 수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다른 지역 시사 때는 문제가 되는 내용을 편집할 수 있다. 단, 내일 상영회는 시간상 편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진행하자고 여러차례 설득했지만 통하지 않았다”며 “서면 계약서를 쓴 것은 아니지만 대관 비용을 할인 없이 이미 전액 지불했기 때문에 관객 140명과의 약속을 지켜야 할 의무가 메가박스에도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감독은 “<천안함 프로젝트> 때도 마찬가지지만, 대형 멀티플렉스의 횡포”라며 “메가박스가 말하는 취소 이유도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덧붙였다. <쿼바디스> 쪽은 공식 누리집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시사회 취소 사실을 알리고 있다.

이에 대해 메가박스 관계자는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긴 했지만, 대관을 취소하라는 뜻은 아니었다. 본사와 지점장 사이에 오해가 있어 일이 커진 듯 하다”고 해명했다.

<쿼바디스>는 맛집 방송의 실상을 고발한 <트루맛쇼>로 큰 화제가 된 김재환 감독의 신작으로,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삼일교회, 임마누엘교회, 사랑의 교회 등 한국 대형교회들의 비리와 불합리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최승호 피디, 이용마 기자 등 문화방송 출신 해직 언론인들이 목사들의 행적과 견강부회식 발뺌을 추궁하는 역할을 맡아 관심을 모았다. 펀딩21을 통해 제작비를 모금한 <쿼바디스>는 이번주부터 전국 11개 도시를 돌며 후원자들을 위한 사전 시사회를 열고 있다. 개봉은 12월10일.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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