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환풍구 붕괴 사고로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 사고 직후 모습. <와이티엔> 화면 갈무리
남경필 지사 일정 앞당겨 귀국길
또다시 발생한 대형 안전사고에 정부는 국무총리 주재로 한밤중에 대책회의를 여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청와대도 박근혜 대통령이 외국 순방 중에 대형 사고가 일어나자, 상황실을 중심으로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독일을 방문 중이던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즉시 귀국길에 올랐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17일 밤 10시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에서 발생한 관람객 추락 사고와 관련해 긴급 안전관계 장관 및 관계자 회의를 열었다. 정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상황을 점검하고 사고 수습대책을 논의했으며,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도 밝혔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회의에는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강신명 경찰청장 등이 참석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관람객 추락 사고와 관련해 부처 차원의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수습 지원을 벌였다.
경기도는 대표단을 이끌고 독일을 방문 중인 남경필 지사가 판교 야외공연장 환풍구 붕괴 사고 수습을 위해 급히 귀국한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날 낮 12시30분께(현지시각) 라이프치히 베엠베(BMW) 전기자동차 공장에 도착한 뒤 사고 소식을 접하고, 저녁 7시35분 대한항공편으로 서울로 향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남 지사가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외자 유치 등을 위해 독일을 방문한 남 지사는 애초 19일 귀국 예정이었다.
성남시도 비상이 걸렸다. 이재명 성남시장 등 시 관계자들은 분당구청 대회의실에서 꾸려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사망·부상자 파악과 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시 관계자는 “직원들이 병원에 나가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일단 학생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병원별로 5~6급 공무원을 배치해 신원을 파악하고 유가족들을 돕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성남/김창금 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