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환풍구 붕괴 사고로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 사고 직후 모습. 연합뉴스
‘희생자 가족에게 미안하고 죄송’ SNS에 글 남겨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귀가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담당자가 숨진채 발견됐다.
행사 안전대책을 계획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담당자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오전 7시께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 건물 옆 길가에 경기도 산하 경기과학기술기술진흥원 오아무(37) 과장이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오씨는 붕괴사고가 발생한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의 행사 주최 측 실무 주관자로 이날 오전 2시부터 3시20분까지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사무실로 복귀했다.
경찰이 확보한 건물 내 폐쇄회로 텔레비전 영상에는 오전 6시50분께 오씨가 사무실에서 나와 비상계단을 통해 10층 옥상으로 올라가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오씨는 따로 유서는 남기지 않았으나 사회관계망(SNS)에 ‘희생자들에게 죄송하고 가족들에게 미안한다’는 글을 남겼다. 오씨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사고로 죽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진정성은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적었다. 이어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남겼다.
경찰은 오씨가 행사 주관 책임자로서 사고 이후 자책감 끝에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은 인터넷언론사인 이데일리가 주관하‘제1회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 주최사 중 한 곳으로, 이데일리의 요청에 따라 1950만원의 무대설치 비용을 제공하기로 약정한 상태였다.
성남/홍용덕 기자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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