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10월21일 오전 7시38분, 성수대교가 무너졌다. 등굣길 학생과 출근길 직장인을 태운 버스와 승용차가 한강으로 추락해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오늘 우리의 모습은 20년 전 참사의 현장과 다를 바가 없다. 한겨레DB
성수대교 붕괴사고 20주기
사고 전날의 제보 무시한 인재…32명 사망
부실 공사·보수 부실 총체적 문제 드러났지만
그로부터 20년 ‘참사 공화국’ 모습은 그대로 “여보! 빨리 나와 봐요! 다리가 사라졌어요!” 1994년 10월21일 아침, 출근 준비를 하는 나를 다급하게 부르는 아내, 화장실에서 뛰어나온 나는 티브이 화면에 나오는 속보에 눈과 귀를 던진다. 성수대교가 끊어졌다. 그 위를 달리던 버스와 승용차들이 한강에 처박히고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더 이상 꾸물거릴 때가 아니다. 황급히 옷을 챙겨 입고 회사로 전화를 건다. 전날 야근자에게 내 카메라도 함께 챙겨서 현장으로 달려오라 전한다. 그리고 승용차로 강변북로를 내달린다. 성수대교 인근은 벌써 아수라장이다.
차를 사고 현장 도로 갓길에 내던지듯 세우고 현장으로 뛰어든다. 강바닥으로 떨어진 시내버스 안에는 학교로 향하던 10여명의 여중고생들과 출근하던 직장인들이 처참한 모습으로 뒤엉켜 있다. 추락의 충격으로 참혹하게 훼손된 주검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상에 그만 고개를 돌리고 만다.
구조대가 있는 시민 공원으로 나오니 취재 헬기가 뜬다. 가장 먼저 달려가 자리를 잡고 창가에 앉아 사고 현장을 숨 가쁘게 촬영한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연신 터져 나오는 외마디. “어떻게 다리가 저렇게 끊어질 수 있는 거야! 정말 말도 안 돼! 공사를 어떻게 했길래 이런 사고가 일어나!”
취재 도중 알게 된 사실인데, 사고 전날 밤부터 당일 새벽까지 성수대교를 지나간 많은 운전자들이 언론사와 관계기관에 제보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아침 7시48분 성수대교의 10번과 11번 교각 사이 48미터 트러스트가 붕괴돼,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인재가 발생했다.
부실 공사와 유지·보수 부실 등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던 성수대교 붕괴. 그로부터 20년이 흐른 2014년 10월20일, ‘참사 공화국’ 대한민국은 아직도 인재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아픔을 겪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부실 공사·보수 부실 총체적 문제 드러났지만
그로부터 20년 ‘참사 공화국’ 모습은 그대로 “여보! 빨리 나와 봐요! 다리가 사라졌어요!” 1994년 10월21일 아침, 출근 준비를 하는 나를 다급하게 부르는 아내, 화장실에서 뛰어나온 나는 티브이 화면에 나오는 속보에 눈과 귀를 던진다. 성수대교가 끊어졌다. 그 위를 달리던 버스와 승용차들이 한강에 처박히고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더 이상 꾸물거릴 때가 아니다. 황급히 옷을 챙겨 입고 회사로 전화를 건다. 전날 야근자에게 내 카메라도 함께 챙겨서 현장으로 달려오라 전한다. 그리고 승용차로 강변북로를 내달린다. 성수대교 인근은 벌써 아수라장이다.
오는 21일로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발생한지 20년이 된다. 성수대교 붕괴 사고는 1994년 10월 21일 오전 7시 40분께 교각 10번과 11번 사이 상판 48m 구간이 무너지면서 버스 등 6대 이상의 출근길 차량이 추락,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친 참사였다. 연합뉴스
19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 사건 현장. 이 사건으로 출근하거나 등교하고 있던 시민 49명이 한강으로 추락하였고 그 가운데 32명이 사망하였다. 한겨레 자료사진DB
19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 사건 현장. 이 사건으로 출근하거나 등교하고 있던 시민 49명이 한강으로 추락하였고 그 가운데 32명이 사망하였다. 한겨레 자료사진DB
19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 사건 현장. 이 사건으로 출근하거나 등교하고 있던 시민 49명이 한강으로 추락하였고 그 가운데 32명이 사망하였다. 한겨레 자료사진DB
19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 사건 현장. 이 사건으로 출근하거나 등교하고 있던 시민 49명이 한강으로 추락하였고 그 가운데 32명이 사망하였다. 한겨레 자료사진DB
1994년 10월21일 오전 7시38분, 성수대교가 무너졌다. 등굣길 학생과 출근길 직장인을 태운 버스와 승용차가 한강으로 추락해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오늘 우리의 모습은 20년 전 참사의 현장과 다를 바가 없다. 한겨레DB
1994년 10월21일 오전 7시38분, 성수대교가 무너졌다. 등굣길 학생과 출근길 직장인을 태운 버스와 승용차가 한강으로 추락해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오늘 우리의 모습은 20년 전 참사의 현장과 다를 바가 없다. 한겨레DB
1994년 10월21일 오전 7시38분, 성수대교가 무너졌다. 등굣길 학생과 출근길 직장인을 태운 버스와 승용차가 한강으로 추락해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오늘 우리의 모습은 20년 전 참사의 현장과 다를 바가 없다. 한겨레DB
1994년 10월21일 오전 7시38분, 성수대교가 무너졌다. 등굣길 학생과 출근길 직장인을 태운 버스와 승용차가 한강으로 추락해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오늘 우리의 모습은 20년 전 참사의 현장과 다를 바가 없다. 한겨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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