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의 4배…대도시일수록 많아
사망자 20대는 99%가 화장
관리 쉽고 가구원수 줄어든 영향
사망자 20대는 99%가 화장
관리 쉽고 가구원수 줄어든 영향
‘사람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사망자 화장률이 꾸준히 늘어 장례 10건 가운데 8건이 화장으로 치러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 구조의 변화와 화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개선, 매장 공간의 부족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2013년도 전국 화장률이 전년도(74.0%)보다 2.9%포인트 높아진 76.9%로 집계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는 20년 전인 1993년도 화장률(19.1%)보다 4배 넘게 높아진 역대 최고 수치다. 화장률은 2005년 52.6%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매장률을 앞섰고 이후에도 해마다 3%포인트 안팎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화장률 통계를 구체적으로 살피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화장률을 기록한 곳은 부산이다. 부산의 화장률은 89.2%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충남(59.3%)보다 29.9%포인트나 높았다. 부산과 인천(87.8%), 울산(84.4%), 서울(84.2%) 등 대도시 지역의 화장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고, 충남(59.3%)과 제주(59.9%), 전남(60.8%), 충북(63.2%) 등은 낮았다.
화장률은 연령별로도 뚜렷이 갈린다. 사망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화장을 선택하는 빈도가 높았다. 20대 사망자의 장례는 99.5%가 화장으로 치러졌다. 60대 미만에서 92.5%이던 화장률이 60대 이상에선 72.6%로 뚝 떨어졌다.
화장률이 꾸준히 높아지는 이유는 가족의 분화와 개인화, 매장 공간의 부족, 상대적으로 쉬운 관리 등이 꼽힌다. 묘지 관리에는 상대적으로 손이 많이 가는 만큼 가구원 수의 감소가 화장률과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2010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2010년 11월 기준으로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1733만9000가구)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48.2%)로 일반화한 반면, 4인 가구 비율(22.5%)은 1990년(29.5%)보다 크게 줄었다. 아울러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의 2013년 장례문화 실태조사에서 화장을 선택한 응답자의 상당수는 ‘관리의 용이함’(35.8%)과 ‘간편한 절차’(12.4%) 등을 화장의 이유로 꼽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시대 변화와 함께 화장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많이 사라지며 화장률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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