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개관을 앞둔 울산 제2장애인체육관 관장 공개채용을 싸고 ‘관피아’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의 장애인체육관 설립 사업을 직접 맡았던 5급 공무원이 응모해 1차 서류전형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울산장애인총연합회는 최근 제2장애인체육관 개관을 앞두고 체육관 운영을 위해 체육관장과 사무국장을 비롯한 직원 10명을 뽑기로 하고, 공개채용 공고를 거쳐 1차 서류전형을 통해 30명을 합격시켰다고 24일 밝혔다. 이 가운데 1명을 뽑는 체육관장 서류전형 합격자 3명 안에 울산시의 현직 5급 공무원 우아무개(59) 계장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 계장은 울산시의 제2장애인체육관 건립 사업을 직접 맡았던 주무부서 팀장으로, 내년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장애인총연합회는 울산시로부터 제2장애인체육관 운영을 위탁받은 기관으로, 오는 27일 면접시험을 통해 체육관장을 비롯한 직원 10명에 대한 최종합격자를 뽑을 예정이다.
울산장애인총연합회가 밝힌 장애인체육관장 채용기준을 보면 △장애 관련 분야에 3년 이상 진료경력이 있는 의사 △특수학교 교장이나 교감, 또는 장애인 교육에 3년 이상 경력 있는 특수학교 교사 △사회복지사업에 3년 이상 경력 있는 사회복지사 △이들에 준하는 학식과 경력이 인정되는 자 등으로 나와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 사회복지 관계자들은 “체육관 건립을 주도했던 공무원이 직위를 이용해 자신의 퇴직 후 일자리를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 “이미 체육관장직을 내정해 놓고 요식적인 공모 절차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우 계장은 “구청과 시청에서 사회복지와 장애인 관련 업무를 3년 이상 맡아왔고 사회복지사 자격도 있다. 새로 들어서는 시설에 이를 잘 아는 사람이 운영을 맡는게 좋을 것 같아 지원했다. 이런저런 말이 많아 응모를 철회할지도 생각하고 있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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