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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마왕’ 신해철과의 추억…대중은 아직 그를 놓치 못했다

등록 2014-10-28 13:34수정 2014-10-28 13:57

2014년 신해철씨의 모습
2014년 신해철씨의 모습
많은 이들 염원 뒤로한채 신해철 끝내 별세
누리꾼들, SNS서 그와 관련된 추억 쏟아내
‘안녕! 마왕.’

많은 이들의 염원을 뒤로하고 27일 저녁 가수 신해철씨는 끝내 먼 길을 떠났다. 40대 젊은 나이의 그가 갑작스럽게 타계했다는 소식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밤새 깨어있게 만들었다.

누리꾼들은 각자의 삶에서 마왕 신해철의 추억을 꺼냈다. 타임라인에는 고인이 활동했던 밴드 넥스트의 음악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각종 음악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는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그대에게’,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날아라 병아리’ 등 고인이 남긴 곡들이 상위 순위에 오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고 신해철의 음악을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 <고스트스테이션>을 듣고 얼마나 좋아했는지를 놓고 얘기를 나누었다. 그의 노래와 방송을 들으면서 함께 했던 학창시절의 기억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라디오에서 날아라 병아리가 흘러나온다. 1990년 어느 날 아빠 차를 타고 대구를 향해 가던 저녁에 라디오에서 김현식의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문득 살아난다. 어쩌다 보니 이젠 내가 그의 나이가 되었다”(여**), “고등학교 방송반을 했던 때, 점심 음악 방송에서 가장 많이 틀었던 곡 ‘그대에게’를 나는 내 마음 속에 영원히 잠든 ‘마왕에게’ 바친다” (Suyeon***), “내 사춘기 시절이 송두리째 뽑혀 나간 기분”(줄**) 과 같은 글을 남기며 추억 속에서 고인을 꺼냈다.

신해철은 최근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청년에게 꿈에 대해 조언을 해 화제가 됐다. ‘비정상회담’ 3회에 나온 그는 “흔히 꿈은 이뤄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 있고 또 그 꿈이 행복과 직결된 것은 아니라는 것. 네가 무슨 꿈을 이루는 지에 대해 신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행복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니 꿈을 이룬다는 성공의 결과보다는 자신의 행복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또 “사는 게 무섭지 않냐고 물어봤었지. 대답은 예스야. 무섭지 엄청 무섭지. 하지만, 남들도 다 그래. 그렇게 무서우면서도 한 발 한 발 그게 사는 거 아니겠니” 와 같이 그가 청춘을 위로했던 말들이 SNS를 통해 널리 공유되고 있다.

신해철이 지난 2007년 4월 14일 EBS의 <스페이스 공감>에서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관련 동영상 바로가기)를 부른 영상도 디지털 공간에서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노래는 26분 47초부터 시작된다.

신해철과 호흡을 맞췄던 음악인과 연예인도 그의 갑작스런 타계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몇 번을 통곡했다. “형님, 전 형님이 일어날 거라 확신했어요. 그래서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이나 한 마디도 안했어요. 근데 이게 뭐에요. 형님 동시대 뮤지션들이 다시 왕으로 돌아오는데 이게 뭐에요”라는 글을 남겼다. 방송인 허지웅씨도 페이스북에서 장문의 글을 남겼다. “형은 곧잘 철지난 농담을 길게 늘어놓고는 했다. 나는 그런 그를 무척 구박했다. 구박하는 재미가 있는 형이었다. 구박을 하면 소녀 같이 부끄러워했다. 그게 보고 싶어 더 구박한 적도 있다”라며 “친애하는 친구이자 놀려먹는 게 세상 최고로 재미있었던 나의 형 신해철이 세상을 떠났다. 조금도 슬프지 않다. 나는 화가 난다. 보고 있나. 보고 있느냔 말이다. 형 진짜 싫어. 정말 싫다”라는 탄식을 뱉었다.

신해철이 남긴 곡 ‘날아라 병아리’에서 “(날아라 병아리) 얄리”가 그러했듯, 신해철은 우리 곁을 떠났다. 가사처럼 “이젠 아픔 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것이다.

‘편히 쉬어요, 그대.’

박수진·남지은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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