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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중3의 ‘섹드립’ 사진 온라인에 평생 남아

등록 2014-10-30 20:01수정 2014-10-31 08:29

아동음란물 소지 등 117명 적발
학생들이 자기 몸 찍어 SNS 올리기도
#1. 초등학교 2학년인 ㄱ양은 카카오톡으로 알게 된 중학생 오빠가 “몸을 보여달라”고 하자 스마트폰 카메라로 자신의 신체 일부를 찍어 전송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 사진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유튜브’에 연동되며 순식간에 온라인 세상으로 퍼져나갔다.

#2. 중학교 3학년인 ㄴ군은 버스 안에서 몰래 자신의 성기를 스마트폰으로 찍은 뒤 익명으로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서로의 신체를 찍어 이를 공유하는 이른바 ‘섹드립’을 통해 트위터 ‘팔로잉’ 숫자를 늘리려 한 것이다.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하는 연령대가 낮아지자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유포했다가 적발되는 이들 가운데 초중고생이 급격히 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한국지부와 공조수사를 통해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게시·유포·소지한 117명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이 가운데 만 14살(형사미성년자 기준)이 되지 않은 초등학생 33명과 음란물을 단순 소지한 중고생 10명은 ‘선도’ 목적으로 불입건하고, 3만8000건에 이르는 관련 동영상 등을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손아무개(46)씨 등 74명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74명 중에는 ‘고의성’이 짙은 중고생 17명이 포함됐다.

경찰은 연령대에 따라 음란물을 올리는 이유와 이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엔 “압도적으로 초등생이 많다”고 한다. 변민선 사이버수사대장은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접한 음란물을 모방해 자신의 신체 부위를 찍어 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트위터 쪽은 남녀 중고생들이 많다. ‘섹드립’으로 팔로잉 수를 늘려 과시할 목적으로 자신의 몸을 찍어 올린다는 것이다. 반면 페이스북에선 20대 초중반 대학생들의 비중이 높다고 한다. 자신이 올린 사진에 ‘좋아요’와 댓글 수를 늘리려고 외국의 아동 음란물을 내려받는 경우가 많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미국은 인터넷 사업자가 아동 음란물을 발견하면 국립실종착취아동센터(NCMEC)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 국토안보수사국 한국지부는 미국내 인터넷업체 음란물에 접속한 한국인들의 접속 아이피(IP) 정보 등을 한국 경찰에 제공하는 협약을 이날 체결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조태국 한국지부장은 “아이들은 호기심에 자신의 신체 사진을 찍어 주고받는 경우가 많은데, 단순 실수라도 온라인에선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 9살짜리가 대학생이 되고 구직을 하려고 할 때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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