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기발사로 가정폭력 피의자 사망 사건 감정결과
“방아쇠 90% 당겨 실린더 돌아가 실탄 장전돼 발사”
“방아쇠 90% 당겨 실린더 돌아가 실탄 장전돼 발사”
지난달 3일 경기도 광주에서 30대 가정폭력 피의자가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과 관련해, ‘총기 결함은 없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가 나왔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국과수로부터 ‘광주 실탄사고 총기는 결함이 없는 정상 상태였다’는 감정결과를 통보받았다”고 7일 밝혔다. 국과수는 다만, 해당 경찰관이 피의자와 대치하던 중 방아쇠를 90% 당겼다가 놓는 과정에서 실린더 약실이 돌아갔고, 그 뒤 첫발을 발사했을 때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장전돼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또 방아쇠가 90% 정도만 당겨진 이유로는 오발 방지를 위해 권총에 연결해둔 끈에 방아쇠가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과수는 해당 경찰관의 총기조작 미숙에 의한 것이라고도 단정하지 않았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국과수 감정결과 또한 어떤 하나의 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는 추론이다. 중요한 것은 해당 경찰관이 공포탄을 쏘려고 했던 의지가 있었는지와 (총기 사용의)급박성, 과실 여부 등 사고 당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일 오전 2시50분께 가정폭력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광주경찰서 경안지구대 소속 김아무개(30) 경장은 피의자가 흉기를 들고 달려들자 위협을 느껴 38구경 권총 실탄을 쏴 피의자를 숨지게 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