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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외환은행 ‘조기통합 반대하는 노조 막아라’ 압박

등록 2014-11-19 21:54수정 2014-11-19 22:18

압력 받아온 지점장 심근경색 사망
유족 “숨지기 전 ‘괴롭다’ 말해”
직원들에 조기통합 동의서 강요도
은행쪽 “사실무근…확인하겠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지난달 29일 공식 합병 계약을 체결한 뒤 노조를 중심으로 조기 통합에 반대하는 직원들에 대한 ‘관리 압박’을 받아온 외환은행 한 지점장이 심근경색으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족과 노조는 “숨지기 전 심한 스트레스와 괴로움을 토로해왔다”고 전했다.

외환은행 통영지점장 김아무개(55)씨는 9월12일 출근 뒤 가슴 부위 통증을 호소하다 쓰러져 숨졌다. 당시 사쪽은 9월3일 노조원총회 참석자들의 대량 징계에 착수한 시점이었다. 김씨의 아내(49)는 19일 “남편은 직원들 마음을 이해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노조원총회 참석을 막으라니 직원들을 설득해야 했다. ‘부하들이 징계받을까 걱정’이라는 얘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9월 들어 매일 새벽에 퇴근했다고 한다. 김씨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노조원총회 직전까지도 참석을 막으라는 사쪽 지시가 이어졌다. 지역본부장은 ‘참석 직원 명단은 지점장이 즉시 파악해서 회신’(9월3일 0시42분)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씨 아내는 “노조원총회가 끝나고 동기 지점장이 대기발령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남편이 많이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동료 지점장들도 노조원총회 전후로 스트레스가 컸다고 했다. 한 지점장은 “(통합 전까지) 5년 독립경영을 약속했었다. 직원들이 조기 통합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적어도 노조와 협상을 먼저 해야 한다. 20여년 직장생활 중 지금이 가장 스트레스가 많고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본점 부서장과 지점장 협의체인 부점장협의회 회장이 지점장들에게 ‘조속한 조기 통합 추진에 동의한다’는 동의서를 직원들한테 받아오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를 대리하는 윤성봉 변호사는 “회사가 권력관계를 통해 직원들에게 직접 동의서를 받는 것은 노조를 배제하겠다는 의미다. 이런 식으로 하면 누가 동의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외환은행 쪽은 “동의서는 모르는 내용인데, 사실을 확인 중이다. 통영지점장은 산재 판정을 받도록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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