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보행하면 2.5배 높아
차량과 마주 보며 걸어야
차량과 마주 보며 걸어야
보행자 도로와 자동차 도로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동네 생활도로(이면도로)에선 자칫 사고를 당하기 쉽다. 도로교통공단 자료를 보면, 2012년 기준으로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5392명 가운데 3093명(57.3%)이 이면도로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곳에선 좌측보행을 하면 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현대해상화재보험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26일 ‘생활도로 통행 실태와 사고 위험도 비교연구’를 통해 “생활도로에서 우측보행을 하면 좌측보행 때보다 사고율이 2.5배로 높다”고 밝혔다. 우측통행을 하면 뒤에서 오는 자동차를 살필 수 없어 사고율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과 서대문구 미근동 주변 이면도로의 보행자 828명을 조사했더니, 우측보행 비율은 65%(538명)에 이르렀고 사고율은 전체의 71.7%나 됐다. 특히 보행자가 생활도로에서 우측으로 걷다가 좌측으로 횡단하는 경우가 좌측에서 걷다가 우측으로 횡단할 때보다 사고율이 6.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또 출근시간대 이면도로 현장조사를 했더니 전체 조사 대상 260명 중 40.8%(106명)가 걸으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소의 이수일 책임전문위원은 “이면도로를 걸을 때는 (왼편에서) 차량과 마주 보며 걷고,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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