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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제자 성추행’ 서울대 강석진 교수 구속

등록 2014-12-03 19:57수정 2014-12-03 22:05

개교 이래 첫 성추행 혐의 구속
법원 “도주·증거인멸 우려 있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강석진 교수
서울대 수리과학부 강석진 교수
저명 수학자인 서울대 수리과학부 강석진(53·사진) 교수가 인턴 여학생과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현직 서울대 교수가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것은 개교 이래 처음이다.

서울북부지법 윤태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3일 상습 강제추행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강 교수에 대해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부장 윤중기)는 강 교수를 곧바로 서울 성동구치소에 수감했다.

강 교수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55분에 열렸다. 양손에는 수학 기호인 ‘무한대’(∞) 모양의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검찰 직원들에게 이끌려 법원에 나타난 그는 쏟아지는 기자들 질문에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강 교수는 변호인을 3명 선임했다.

1시간20분간 진행된 심사에서 변호인은 강 교수가 저명한 수학자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성추행 혐의와 관련한 언론 보도가 과장·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낮 12시15분께 법정을 나서며 “죄송하다”고 짧게 말한 뒤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의 손에는 법정에서 풀렸던 수갑이 다시 채워져 있었다.

서울대 성추행 교수 카카오톡
서울대 성추행 교수 카카오톡
강 교수는 7월28일 서울 광진구의 한 유원지 벤치에서 세계수학자대회를 준비하며 자신의 일을 돕던 다른 대학 출신 인턴 여학생을 무릎에 앉히고 몸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한 <한겨레> 첫 보도(11월10일치 10면)가 나가자, 자신도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와 주장이 잇따랐다. 검찰은 이런 주장을 한 서울대 재학생·졸업생 22명 가운데 구체적인 피해사실을 진술한 졸업생 4명의 성추행 혐의를 추가 확인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교수는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의 초청 강연자 중 한명으로 선정된 석학이다. 초청 강연자는 국제수학연맹이 직접 선정한다. 그는 정부가 주는 한국과학상(2006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2009년)을 받기도 했다.

강 교수의 구속 소식이 알려지자 또다시 불거진 성추문에 서울대 교수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서울대에서는 1993년 화학과 조교가 신아무개 교수에게 성희롱을 이유로 손해배상 소송(이른바 ‘우 조교 사건’)을 낸 바 있다. 대학 내 성희롱이 처음으로 공론화된 사건이었다. 1997년에는 서울대 약대 구아무개 교수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대학원생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가 무고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제자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성악과 박아무개 교수가 파면됐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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