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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일본 원전사고, 벌써 없었던 일처럼…세월호도 잊히지 않게 널리 알려야”

등록 2014-12-08 19:58수정 2014-12-08 23:52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해자 고와타 마스미 씨.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해자 고와타 마스미 씨.
피해자 고와타 방한…9일 워크숍
진상규명·조사위 역할 등 소개
“3년하고 9개월밖에 안 됐지만 일본에서는 2011년 3월에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벌써 잊히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과 경제성장을 외칩니다. ‘원전은 안전하다’ ‘후쿠시마 사고는 자연재해였을 뿐’이라는 목소리들이 나오면서 대재난은 없었던 일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해자 고와타 마스미(59·사진)는 8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도 이런 식으로 잊히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국민대책회의가 9일 개최하는 ‘해외 사례에서 본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나아가야 할 길’ 국제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했다. 워크숍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외에 미국의 9·11 테러와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에서 피해 당사자들의 진상규명 노력과 진상조사위원회의 역할 등이 소개된다.

고와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세월호 참사는 그 원인이 참 많이 닮았다”고 했다. “이윤 추구를 위한 비용 절감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자본의 탐욕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세월호의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배에 최대한 많은 화물과 사람을 태웠다. 과적으로 배는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일본 도쿄전력도 비용 절감을 위해 지진이나 쓰나미 등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 그러다 재난을 맞았다”고 했다.

고와타는 10여년 전 도쿄전력 원전모니터단으로 활동하면서 요시다 마사오(지난해 사망) 후쿠시마 제1원전 소장(당시 과장)을 알게 됐다고 한다. 고와타는 “당시 원전의 낡은 배관들을 모두 교체해야 하고 지하에 있는 비상용 자가발전기를 지상으로 옮겨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요시다 과장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어쩔 수 없다’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고와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 ‘안전대책을 제대로 취하지 않아 방사성 물질이 유출됐다’며 도쿄전력 경영진 등 30여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또 <우리 목소리를 남깁니다>라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해자들의 육성 기록집을 제작했다. 그가 몸담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고소단’에는 외국인도 여럿 참여하고 있다.

“지난주 프랑스 반원전 시민단체를 방문했는데, 그들이 한국의 세월호 참사에 대해 묻더군요.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이 한국은 물론 세계에도 실상을 널리 알려 진상규명을 위한 긴 싸움을 이어나가길 바랍니다.” 고와타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워크숍에서 ‘후쿠시마 진상규명,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글·사진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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