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에서 1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인화성 물질이 든 냄비를 품 안에서 꺼내 불을 붙인 뒤 연단 쪽으로 향하다가 다른 관객에 의해 제지됐다. 이 사고로 관객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2014.12.10 (익산=연합뉴스)
10대 연단에 인화물질 던져…관객 2명 부상
재미동포 신은미씨의 토크콘서트에서 10대가 화학물질을 섞은 물질에 불을 붙여 던져 관객 2명이 중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이 10대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10일 저녁 8시20분께 전북 익산시 신동 신동성당에서 신은미 토크콘서트가 진행되던 도중 오아무개(18)군이 갑자기 냄비에 불을 붙여 연단으로 던졌다. 불이 붙은채 날아가던 냄비는 연단 앞쪽에 떨어지면서 불이 나 이재봉 원광대 교수 등 2명이 얼굴과 팔, 다리 등에 중화상을 입고 원광대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목격자들은 “토크콘서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즈음 10대 청년이 일어나 이상한 질문을 하더니 곧바로 냄비에 불을 붙여 연단 쪽을 향해 던졌다”며 “청년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겨 지켜보던 관객들이 날아가는 냄비를 막았으나 연단 앞쪽에 떨어져 사람들이 다치고 토크콘서트는 중단됐다”고 전했다.
오군은 현장에서 붙잡혔으며, 불은 곧 진화돼 더 이상의 피해는 없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전북 익산경찰서는 오군이 인터넷에서 인화성 물질을 만드는 법을 검색한뒤 황 등을 섞은 사제 폭발물을 만들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저녁 7시10분 시작된 신씨의 토크콘서트는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과 북한의 음식, 문화, 교육 등 생활상에 대해 대화를 주고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씨는 지난해 북한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황씨와 대담을 이어가며 “김치는 남한보다 고춧가루가 적게 들어갔는데 맛은 남한 김치가 더 맛있다. 북한은 어두운 면도 있고 밝은면도 있어 우리 사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인걸, 박임근 기자 igsong@hani.co.kr
재미동포 신은미(왼쪽)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10일 오후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릴 토크 콘서트를 앞두고 "토크 콘서트는 통일운동의 하나"라며 항변하고 있다. 2014.12.10 (익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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