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허지웅씨가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연출한 ‘땅콩 리턴’ 사태와 관련해 “‘착한 주인 판타지’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가진 자나 ‘상류층’에 대한 기대도, 혜택도 사라져야 공평한 대우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허씨는 10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ozzyzzz)에 “우리에게 필요한 건 노블레스 오블리주 따위가 아니라 모두에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엄정하게 적용될 원칙과 약속”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착한 주인, 착한 임금, 착한 지배계급에 대한 판타지는 쓸모 없고 오래된 노예 근성에 불과하다. 그런 걸 요구할 이유도 없다”며 “왕조가 아닌 이상 우리가 채택한 시스템에서는 모두에게 공히 적용되는 엄정한 원칙과 약속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가치다”라고 말했다. 이어 “‘착한 주인’ 에 대한 전근대적 판타지를 없애야만 ‘모두에게 똑같은 원칙과 약속’이라는 당연한 헌법적 질서가 뿌리내릴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느 지배계급의 스캔들을 다른 지배계급의 미담으로 덮는 식의 과정이 영원히 반복되는 세상”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날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무늬만 사퇴’라는 논란 끝에 부사장직에서 물러났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