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3학년 최종엄(23)씨는 5년 동안 피우던 담배를 최근 끊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5주짜리 금연상담교실의 도움이 컸다. 최씨는 15일 “흡연량에 맞춰서 금연껌, 니코틴 패치, 박하캔디 등을 주고 꾸준히 흡연 여부를 검사한다. 5주 과정이 끝나고 나서 소변 검사를 받았는데 니코틴이 안 나왔다”고 했다. 함께 금연상담교실에 등록한 친구도 금연에 ‘성공 중’이다.
담뱃값 2000원 인상을 앞두고 캠퍼스에 금연 바람이 거세다. 일부 기업이 사내 금연 정책까지 시행하자 취업 동향에 민감한 대학생들도 ‘이참에 끊자’는 결심을 하고 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25명인 금연상담교실 정원이 다 차면 학생들의 발길이 뜸했는데, 이번 학기에는 담뱃값 인상 방침 때문인지 금연교실 등록 문의가 꾸준히 이어졌다”고 했다.
서강대 보건실이 6주 과정으로 운영하는 금연상담교실을 찾는 학생도 최근 6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평소엔 학기마다 50명 정도가 등록했는데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는 80여명으로 늘었다. 보건실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이 확정되면서 경제적 이유로 담배를 끊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금연상담교실에서는 니코틴 의존도를 검사하고 하루 흡연량, 흡연기간 등을 계산해서 니코틴 보조제를 제공한다. 금단 증상도 관리해 준다.
서울 종로보건소는 1년짜리 금연 프로그램으로 대학생의 금연을 돕는다. 종로보건소의 금연상담사는 “중간검사에서 니코틴이 검출되지 않는 학생이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고 했다.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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