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현재섭 외사과장·김해경 서장
경찰 역사상 처음으로 부부 경무관이 나왔다.
경찰청은 17일 현재섭(51) 경기지방경찰청 외사과장 등 총경 22명을 경무관 승진 임용자로 내정했다. 현 과장은 올해 1월 ‘경찰의 별’이라는 경무관으로 먼저 승진한 김해경(55) 서울 송파경찰서장의 남편이다.
현 과장은 “매우 영광스럽다. 우리가 받은 영광보다 두배, 세배 이상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 현 과장은 아내가 먼저 승진한 뒤 주변 사람들한테서 “집에 가면 아내에게 경례하고 들어가냐”는 놀림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승진 소식을 듣고 아내가 가장 먼저 축하해줬고, 오늘 저녁에 가족끼리 오랜만에 식사를 하기로 했다”고 했다. 또 “서로의 업무에 대해 눈빛만으로도 이해하게 되고, 비상근무와 야간근무 때문에 집에 못 들어가도 서로 신뢰하고 격려해줄 수 있는 게 부부 경찰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 과장은 경찰대 1기 출신으로 1985년 경위로 임용된 뒤 국회경비대장, 서울 남대문경찰서장, 경찰청 수사기획과장을 거쳤다. 1980년 순경으로 임용된 김 서장은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장, 서울 강동경찰서장, 경찰청 보안1과장을 역임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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