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맥주 폭탄주. 사진 박미향 기자
식약처, 2013년도 주류 소비·섭취 실태 조사 발표
1년 전보다 70% 증가…96%가 ‘소폭’ 즐기고 ‘에너지 폭탄주’도 늘어
한 자리에서 소주 8잔 이상 ‘고위험 음주자’ 83%…20% 이상 증가
1년 전보다 70% 증가…96%가 ‘소폭’ 즐기고 ‘에너지 폭탄주’도 늘어
한 자리에서 소주 8잔 이상 ‘고위험 음주자’ 83%…20% 이상 증가
술을 마시는 사람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한 자리에서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를 경험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주 경험자 두 명 가운데 한명꼴로 두 종류 이상의 술을 섞은 ‘폭탄주’를 마시고 있다고 응답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2013년도 주류 소비·섭취 실태조사’ 결과다.
23일 식약처는 우리나라 국민의 주류 소비 행태를 직접 조사한 결과를 보니, 하루 한번의 술자리에서 소주를 8잔 이상(남자 기준) 마시는 고위험 음주자와 폭탄주를 마시는 사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위험 음주자 비율은 2012년 68.2%에서 지난해 82.5%로 늘었다. 고위험 음주 경험자 비율을 연령대별로 살피면, 20대와 30대가 각각 86.7%와 86.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40대( 85.6%)와 50대(80.5%) 60대(77.1%) 등이었다. 고위험 음주란 술에 담긴 순수 알코올 양을 기준으로 남자는 60g(그램), 여자는 40g 이상을 섭취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알코올 도수 20도짜리 소주 한 잔에 담긴 알코올은 0.8g 안팎으로 남자는 소주 8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을 마시면 고위험 음주에 해당한다.
일반 국민의 1회 평균 음주량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저위험 음주량’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의 1회 평균 음주량은 남자는 소주 7.8잔, 여자는 4.5잔으로 저위험 음주량 기준치인 남자 5잔, 여자 2.5잔보다 많았다. 음주자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 음주량은 남자 4.6잔, 여자 3.2잔이었다.
폭탄주를 즐기는 ‘주당’도 늘고 있다. 음주 경험자 가운데 55.8%는 폭탄주를 마신 적이 있다. 2012년도 32.2%에 견줘 폭탄주 경험자가 약 70% 이상 증가한 결과다. 가장 일반적인 ‘폭탄’은 소주와 맥주를 적당한 비율로 섞은 ‘소폭’으로 폭탄주 경험자의 거의 대다수(96%)가 마신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위스키와 맥주를 섞은 ‘양폭’(34.4%), 소주와 과실주 폭탄주(2.6%), 맥주와 과실주 폭탄주(1.4%) 등의 순서였다.
‘에너지 폭탄주’를 마시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카페인이 많은 ‘에너지 음료’와 각종 술을 섞은 에너지 폭탄주 경험자는 2012년 1.7%에서 2013년 11.4%로 크게 늘었다. 에너지 폭탄주를 마셔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0대(25.7%)와 30대(14.2%)에서 많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불가피하게 음주를 해야 한다면 알코올 함량이 낮은 술을 마시되, 카페인 함량이 높은 에너지 음료는 술에 섞지 않는 편이 좋다”며 “식사를 먼저 한 뒤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실 때는 물 등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고 짚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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