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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보는 순간 코끝이 찡…천국에서 만난 ‘마왕’과 세월호 학생들

등록 2014-12-24 16:07수정 2014-12-24 16:30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석정현씨가 그린 삽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석정현씨가 그린 삽화.
일러스트레이터 석정현씨가 그린 신해철-세월호 희생 학생 추모 그림
페이스북서 뜨거운 반응…“스스로 치유한다는 심정으로 그렸다”
올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가수 신해철(1968-2014)씨와 세월호 침몰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이 천국에서 만나 노래를 부르고 들으며 치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 페이스북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석정현(38)씨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관련 링크 : https://www.facebook.com/painterstone?fref=ts)에 “정말 간만의 작업. 2014년을 그냥 이렇게 보내버리면 안 될 것 같아서”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삽화를 게재했다. 그림에는 화창한 날씨의 바닷가 모래사장에 놓인 바윗돌 위에 고 신해철 씨가 기타를 들고 앉아 있고, 그 주위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이 턱을 괴고 둘러앉아 노래를 듣고 있는 풍경이 담겨 있다.

그림에서 학생들은 신씨에게 “아저씨! 이번엔 ‘굿모닝 얄리’ 불러주시면 안돼요?!”라고 요청하고, 신씨는 “왜 안돼? 근데 그건 저기 나머지 애들 다 모이면 하자”라고 답한다. 앉아 있는 학생들 뒤에선 다른 학생들이 신씨를 만나기 위해 뛰어오는 모습도 담겨 있다.

이 포스팅은 공개 8시간 만인 24일 오후 3시 현재 76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3989명이나 공유했으며, 685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은 대부분 “이런 그림을 그려줘서 고맙다”는 내용이다.

석씨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새벽에 페이스북에 그림을 올린 뒤 자다가 오후 늦게 일어났는데 반응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고마워하는 분들이 많은데 오히려 제가 더 감동적이고 고맙다. 제가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 속에 같이 서 있고 공감하고 있구나 느껴지니까 뜨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터졌을 때는 처참한 기분과 함께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만큼 철저한 무력감이 들어서 속이 상했고, 신해철씨가 돌아가셨을 때도 며칠 동안 슬프기보다 화만 났다”며 “사람들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기 보다 개인적으로 해야 하는 미션이라는 생각으로, 또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로 저 스스로를 치유한다는 심정으로 그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해철씨의 실제 노래 제목이 ‘굿바이 얄리’임에도 ‘굿모닝 얄리’라고 쓴 이유에 대해서도 석씨는 “헤어졌을 때는 굿바이지만 거기서 서로 만나 헤어질 일이 없을 테니 굿모닝이라고 쓴 것”이라며 “그런 간략한 위트도 서로 해석해가면서 그림을 두고 올 한해를 이야기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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